[권성문씨는 누구?]한국 M&A시장 개척 '기업사냥꾼'

  • 입력 1999년 11월 10일 19시 58분


㈜미래와사람 대주주이자 국내 최대 벤처캐피털 업체인 한국종합기술금융(KTB) 사장 권성문(權聲文·38)씨는 증권가에선 ‘기업사냥꾼’으로 통한다. 84년12월 삼성물산에 입사,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던 그는 수출영업을 담당하면서 유망 중소기업이 자금난으로 쓰러지는 일을 수없이 보고 기업사냥 즉 인수합병(M&A)에 관심을 갖게 됐다.

‘기업도 상품처럼 사고 팔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87년 M&A를 공부하기 위해 미국 유학길을 떠났다. 미주리주립대에서 학위를 딴 뒤 90년 귀국, 동부그룹 종합조정실에서 M&A를 담당하다 95년 한국M&A를 차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기업 인수합병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한솔전자(옛 한국마벨 한화통신)와 한솔텔레콤(옛 광림전자), 퇴출된 한솔종합금융(옛 동해종금) 등을 한솔그룹이 인수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 돈을 벌었다.

96년부터는 단순한 M&A중개뿐만 아니라 일단 자신이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되팔기도 했다.

이에 따라 권씨가 96년11월 ㈜미래와사람의 전신인 군자산업을 인수할 때만 해도 직접 경영을 하리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봉제의류 수출업체인 군자산업을 획기적으로 뜯어고쳤다. 사명(社名)을 미래와사람으로 바꾸고 한국종합기술금융 ㈜인터넷경매 등 돈이 될 만한 업체에 집중적으로 출자,‘M&A 귀재(鬼才)’에서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한 것. 올해는 증시활황을 타고 KTB자산운용을 설립하기도 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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