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석달만에 24배 돈방석…13년경력 이만수씨

  • 입력 1999년 1월 10일 19시 33분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한 개인투자자가 1억4천만원을 주식에 투자해 석달만에 16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 투자전문가들마저 놀라게 했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이만수(李萬洙·42)씨는 작년 10∼12월 투자원금 1억3천9백만원으로 16억5천4백만원을 벌었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는 84% 올랐지만 이씨의 수익률은 무려 1,193%. 특히 투자금의 절반정도는 증권회사에서 빌린 신용이기 때문에 이씨는 실제로는 24배의 수익을 거둔 셈.

비결이 무엇일까.

“증권과 건설주를 주로 샀습니다. 증권주는 일부 증권사 퇴출로 저평가됐고 건설주 역시 주가가 낮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씨는 신문의 경제기사를 참고로 하고 증권사 직원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종목을 선정했다. 그렇지만 결정은 언제나 스스로 내린다. 13년 투자 경력에서 얻은 ‘감각’으로 투자종목을 결정한다.“전체 주식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 증권주는 10년전에 5만∼6만원대였기 때문에 앞으로 오를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씨는 증권주는 3개월 뒤 파는 장기보유전략을, 건설주 등은 심한 경우 하루만에 되파는 단기매매전략을 각각 구사했다. 매매는 홈트레이딩(PC통신)을 이용했고 증권사 객장에는 나가지도 않았다. 이씨는 대신증권 홈트레이딩 투자수익률 게임에도 참가해 2천만원 이상 투자한 그룹에서 1등을 했다. 이씨가 주식투자로 항상 재미를 본 것은 아니다. 큰 돈을 번 것은 이번이 처음. 이씨는 그동안 손해본 금액은 밝히지 않고 “투자실패로 안양에서 용인으로 쫓기다시피 이사를 가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에 번 돈으로 그동안의 손해를 일거에 만회한 이씨는 ‘10억원정도를 다시 투자했고 생업인 부동산중개업도 계속 할 계획’이다. 지난 연말부터 증권사 객장은 초보투자자들로 붐비지만 이씨는 이들의 ‘마구잡이 투자’를 말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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