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장이 『IMF 조기탈출』기원 告祀 지내

  • 입력 1998년 10월 16일 19시 36분


푸른 눈의 외국인 사장이 도포에 갓을 쓰고 회사발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삼성중공업 건설중장비 부문을 인수한 볼보건설기계 코리아의 안토니 헬샴사장(44)이 주인공.

헬샴사장은 16일 경남 창원공장 인근 장복산 정상에서 공장 임직원 전원과 함께 가진 ‘IMF위기 조기탈출 기원제’에서 전통적인 제주(祭主)복장으로 회사발전을 비는 큰 절을 올렸다. 임직원들도 모두 한복을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산행과 기원제 단합행사 등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그는 “한국인의 혼을 담은 최상의 제품과 고객서비스로 경제위기 탈출에 일익을 담당하자”고 호소한 뒤 “진정한 한국기업, 한국속의 볼보인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헬샴사장의 이같은 다짐은 최근 삼성으로부터 승계받은 창원공장의 한국인 사원들을 격려하고 외국기업에 대한 이질감을 없애려는 ‘현지화작업’의 노력이라고 볼보측은 전했다.

볼보건설기계 코리아는 굴착기를 비롯, 각종 중장비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에 굴착기 R&D센터를 설치, 창원공장을 세계적인 굴착기 공급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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