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 신상명세]『한국 「평균경영인」은 50대 金씨』

  • 입력 1998년 9월 17일 19시 31분


한국의 ‘평균 기업인’ 신상명세는 50대의 나이로 김씨 가문에서 태어나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서울 강남에 살고 있는 이사급인 인사. 취미는 골프와 등산.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7일 발간한 ‘98 노동경제연감’에 수록된 이사급 이상 국내 기업인 5천1백명의 신상명세를 분석한 결과다.

우선 연령대를 보면 20대에서 80대까지 고르게 분포된 가운데 50대가 2천9백10명으로 전체의 57.2%를 차지, 현재 국내 기업현장에서 임원으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대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서 50∼54세까지 50대 초반이 28.6%인 1천4백60명에 달했다.

50대 다음으로는 60대(18.9%) 40대(18.2%) 순.

또 최고령자는 ㈜신동방과 고려산업㈜의 명예회장인 신덕균(申德均)씨로 89세, 최연소자는 박성진(朴成鎭)㈜원일특강 전무이사로 신회장의 증손자뻘인 약관 25세.

가장 많은 성씨(姓氏)는 단연 김(金)씨. 임원 다섯명에 한명꼴인 19.9%를 차지한 김씨의 뒤를 이(李)씨(16.6%) 박(朴)씨(7.5%)가 이었다. ‘남산에서 돌을 던지면 김씨 아니면 이씨가 맞는다’는 말이 여기에도 딱 들어맞은 셈. 이밖에 ‘갈(葛)’ ‘당(唐)’ ‘시(施)’ ‘형(邢)’씨 등 희귀한 성도 있어 눈길.

출신대학을 보면 서울대가 1천1백71명(24.8%)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려대 5백80명(12.3%), 연세대가 5백55명(11.8%)으로 2,3위를 기록해 소위 ‘명문대 파워’를 입증.

다음으로는 한양대 성균관대 부산대 영남대 중앙대 인하대 경희대 순이었으며 해외유학파는 4백98명으로 집계.

대학에서 전공은 경영학 경제학 법학 기계공학 행정학 건축학 토목공학 정치외교학 전기공학 무역학이 ‘톱10’에 랭크.

취미생활을 들여다보자. 역시 골프가 네명에 한명꼴인 24%로 가장 많았으며 등산이 23.5%로 골프와 비슷한 수준. 이밖에 스킨스쿠버 행글라이딩 아마추어 무선 등 특이한 취미활동을 하는 기업인들도 있었다.

직위는 어느 선일까. 이사가 가장 많아 전체의 55.8%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상무이사(15.1%) 대표이사(14.9%)순으로 나타났다.

거주지별로는 서울에 사는 기업인이 57.7%를 차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경기 대구 부산 광주 순이었다. 서울지역 거주자들 가운데는 강남구 거주자가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 등을 따돌리고 가장 많았으며 강남지역에서도 특히 대치동 서초동 압구정동 반포동 순으로 기업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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