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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7월 16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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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만에 고국을 찾은 성덕 바우만(24)과 함께 한국을 방문중인 그의 양아버지 스티브(52)의 얼굴에는 기쁨이 넘쳤다.
양아들인 바우만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의 원천은 무엇일까.
“나는 그를 양아들로 생각한 적이 없다. 그는 베키가 내 딸이듯 똑같은 내 아들이다.”
“바우만은 어린 시절부터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그는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 아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까지 온 이복누이와 골수조직이 맞지않아 골수이식을 받을 수 없다는 의사의 통보를 들은 뒤 온가족이 절망에 빠졌을 때도 바우만이 ‘괜찮다. 이제 졸업을 위해 좀더 공부할 시간이 생겼다’고 담담히 말하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대견스럽게 느꼈다”고 아들을 자랑했다.
바우만은 현재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컴퓨터 컨설팅사에서 근무하면서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될 생각을 하고 있다. 스티브는 “바우만을 키울 때부터 한국적 전통을 잊지않도록 하기 위해 힘썼다”며 한국인 며느리를 맞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러 집에서 수십마일 떨어진 한인교회로 데려가 한국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했고 한국음식도 같이 먹으려고 노력했다는 것.
미네소타주 파인카운티 의원인 그는 성금 덕분에 아들의 치료를 위해 내놓았던 집을 팔 필요가 없어졌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권재현기자〉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