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일가 재산공개]동교동집 사실상 장남소유

  • 입력 1998년 4월 23일 19시 4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본인과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재산으로 8억8천6백여만원(부동산 5억9천8백여만원, 동산 2억8천7백여만원)을 신고했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후보 등록때 9억7천33만원, 이에 앞서 국민회의 대통령후보 경선때는 9억8천3백만원(부동산 7억5천5백만원, 동산 2억2천8백만원)의 재산명세를 신고했다. 1년 사이 부동산은 1억6천만원이 준 대신 동산은 6천만원이 늘어나 총액으로는 9천7백만원이 줄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건물은 건축비를 신고했으나 이번에는 지방세과세표준으로 계산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은 현재 장남 김홍일(金弘一)의원이 살고 있는 동교동 집(3억원)과 이여사 명의의 일산 자택(2억9천여만원)을 신고했으며 동교동 집은 참고란에 사실상 장남 소유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현금 9천만원과 수표 7천만원을 신고했으며 예금의 경우 김대통령이 1억1천6백만원, 이여사가 1천1백만원을 등록했다. 김대통령이 보유한 현금은 정치활동을 하면서 ‘주머니 돈’으로 사용하던 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여사는 또 자신이 이사를 맡고 있는 비영리재단법인인 아태평화재단에 94년 3월 서울 영등포의 땅 1백20여평을 기증했다고 신고했다.

과거 재산공개를 처음 단행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경우 부친을 포함, 전 가족의 재산을 공개했지만 김대통령은 차남과 삼남의 재산에 대해서는 ‘고지거부’했다.

한편 장남인 김의원은 96년 15대총선 당선 후 동교동 집 가운데 자신의 명의로 돼 있는 한 필지(3억4천만원) 등 4억7천5백여만원을 등록했으며 3월 변동신고때 1백16만원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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