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 김현국,「반칙성금」또 전달…뇌종양소녀에 150만원

  • 입력 1998년 3월 6일 07시 32분


‘반칙으로 모은 돈을 뇌종양 투병 어린이에게.’

프로농구 나산플라망스의 김현국은 반칙을 하면서도 즐겁다. 반칙 하나가 늘 때마다 돈이 쌓이고 목돈이 모이면 불우한 이웃을 도울 수 있기 때문.

김현국이 4일 뇌종양으로 투병중인 박아영양(12)에게 성금 1백50만원을 전달했다. 박양은 96년 16시간여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왼쪽 시력을 잃고 오른쪽 시력도 물체를 간신히 확인할 수 있을 정도.

박양의 딱한 사연은 MBC라디오를 통해 알려졌는데 이를 들은 김현국이 선뜻 성금기탁을 결심한 것.

김현국은 97∼98정규리그에서 반칙 한개마다 4만원씩을 적립했다. 이는 김현국과 구단이 절반씩 부담하는 것. 4일까지 그는 1백24개의 반칙을 해 적립금은 4백96만원.

그동안 두차례에 걸쳐 광주시 환경미화원들에게 방한용 파카와 자녀 장학금을 내놓았고 이번에 남은 돈을 몽땅 털어 박양에게 전달한 것.

김현국은 “지금은 시즌중이라 직접 찾아가지 못하지만 정규리그가 끝나면 꼭 박양을 만나 용기를 심어주겠다”고 다짐했다.

경희대 출신인 김현국은 ‘찰거머리’라고 불릴 정도로 나산의 수비전문선수. 상대팀 주포의 발을 묶는 것은 으레 그의 몫이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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