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색졸업자들]탤런트 이상인,우수한 성적 졸업

  • 입력 1998년 2월 24일 19시 51분


25일 거행되는 고려대 졸업식에는 갖가지 사연을 지닌 이들이 학사모를 쓴다. 법학과를 졸업하는 신영록(辛泳錄·25)씨는 부모님께 학사모를 씌워드리는 기쁨을 일찌감치 포기해야 했다. 그는 지난해 괌 KAL기 추락사고로 숨진 고 신기하(辛基夏)전의원의 장남. 특히 졸업식날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취임식과 겹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KBS2TV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의 주연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상인(李相仁·27·경영학과)씨도 이날 학사모를 쓴다. 그는 바쁜 방송활동을 하면서도 4.5점 만점에 3.74점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의과대를 차석 졸업하는 박경화(朴京花·26·여)씨는 ‘인간승리’의 주인공. 94년 여름 난소암 판정을 받고 17번의 입 퇴원을 반복한 끝에 병마를 딛고 일어서 지난해 의사 국가고시에 수석으로 합격, 화제를 뿌렸었다. 이밖에 농구코트의 ‘하마’ 현주엽(玄周燁·23)과 올해 프로야구 신인왕 ‘0순위’ 김동주(金東柱·22)도 학사모를 쓴다. 이런 저런 사유로 학업을 중도포기했다가 이날 명예학사학위를 받는 사람들의 감격도 졸업생 못지 않다. 6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먼동’ 등 수많은 작품을 내놓은 작가 홍성원(洪盛原·61)씨는 영문학과 3학년 때인 58년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했다.또 연극배우 손숙(孫淑·54·여)씨는 63년 사학과에 입학했다가 3학년 때인 65년 결혼을 이유로 학업을 포기했다. 명예학사 학위수여식은 오전 9시반 인촌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졸업식은 오전 10시반 인촌기념관 강당에서 거행된다.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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