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智元)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 내정자는 13일 “야당대변인 때와는 달리 대통령에게 신중하고 정확하게 민의를 보고하는 한편 대통령의 국정운영구상을 국민에게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정부 첫 공보수석에 내정된 소감과 포부는….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일을 맡았으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야당대변인을 오래 하면서 주로 말을 많이 하는 쪽이었으나 이제는 듣는 대변인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고 들어 대통령에게 충실히 전하는 대변인이 되겠다. 애국심과 충성심을 갖고 봉사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이 특별히 당부한 얘기가 있었나.
“비서는 비서일 뿐이므로 조용하게 처신하고 있는 그대로를 국민이 느낄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공보수석으로서 특히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생각인가.
“대통령의 국정운영구상과 철학을 국민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대통령과 국민사이의 간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직접적인 대화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쌍방홍보를 중시하겠다. 우리는 지금 국제통화기금(IMF)체제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다. 또 여소야대의 정치구도는 여야대화나 국민여론수렴과정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이런 여건을 십분 인식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다른 수석비서관들과의 조화는 어떻게 이뤄나갈 것인가.
“수석비서관내정자 중에는 처음 만난 분도 있으나 평소 친한 분도 있기 때문에 비서실 인화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른 내정자들과 이미 대화를 해봤지만 조화 속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가교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다.”
―세간에서 ‘실세’라고 부르는데 비서실업무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오랫동안 김차기대통령을 모셔왔지만 실세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분이다. 바깥 사람들에게 그렇게 비쳤다면 내 불찰이다. 그런 오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언론개혁에 대한 입장은….
“청와대가 언론개혁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앞으로의 개혁은 시대에 맞게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 청와대는 집행기구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도 안되기 때문에 앞으로 청와대가 언론개혁을 위해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율적인 개혁은 언론계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특히 신정부에서는 기자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아 엉뚱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