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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서울이 과녁” 협박하며 南南갈등 부추기는 北의 헛된 선동

입력 2022-11-25 00:00업데이트 2022-11-25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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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어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명의의 담화에서 윤석열 정부를 ‘천치바보’ 같은 상스러운 막말로 조롱하며 “국민들은 (윤석열)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에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고 했다. 전·현 정부를 갈라치기 하며 이제 서울을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고 위협한 것이다. 통일부는 “개탄스럽다. 불순한 기도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여정의 담화는 올 4월 ‘서울의 주요 표적’을 괴멸시키겠다고 한 북한군 고위인사 담화에 이어 북한의 실질적 2인자가 직접 서울을 타깃으로 거론한 노골적 협박이다. 28년 전 이미 “서울 불바다” 운운했던 북한이지만, 최근 전술핵 운용부대를 전방에 배치한 데 이어 속초 앞바다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행태로 볼 때 그 위협의 현실성은 과거에 비할 바 아니다.

나아가 담화는 우리 국민을 향해 ‘왜 보고만 있느냐’는 식으로 반정부 투쟁을 부추겼다. 정권 퇴진을 외치는 한국 내 일부 세력의 주장에 올라타 현 정부를 흔들려는 상투적 대남 선전선동이다. 남남 갈등 조장을 넘어선 갈라치기 선동에 북한의 실질적 2인자까지 나섰다. 입에 담기도 민망한 김여정의 막말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다. 그는 8월에도 윤 대통령을 향해 “인간 자체가 싫다”고 했고,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개가 짖어댄다”고 비난했다. 이런 저급한 발언은 북한이 그만큼 초조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북한은 7차 핵실험을 비롯한 추가 도발에 나설 빌미를 한미일의 독자적 대북 제재와 압박 강화에서 찾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해 남측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고 내부 갈등을 부추긴다고 해서 우리 국민이 흔들릴 것으로 봤다면 대단한 착각이자 오산이다. 저질 담화 그 자체가 북한 스스로의 표현대로 ‘역겨운 추태’이자 누워서 침 뱉는 바보짓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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