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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웰빙병’ 또 도진 野, 윤석열 선대위 한심한 ‘문고리’ 공방

입력 2021-11-30 00:00업데이트 2021-11-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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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동아일보DB
형편이 조금 나아진다 싶으면 너도나도 내 몫 챙기기에만 바쁜 ‘웰빙정당병’이 국민의힘에서 다시 도졌다. 윤석열 선대위 수뇌부에서도 알력과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어제 윤석열 대선 후보의 2박 3일 충청권 방문 일정에 대해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저한테 가자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이렇게 되면 못 들었기 때문에 ‘이준석 패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당초 다 같이 내려간다는 보도가 잘못됐고 그런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맞섰다.

또 당 일각에서 공동선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권경애 변호사 등은 최근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논란의 책임자로 백의종군을 선언한 장제원 의원을 지목하고 나섰다. 장 의원을 포함해 권성동 당 사무총장, 윤한홍 전략기획부총장을 ‘문고리 3인방’이라고 했다. 이 대표도 장 의원이 당사에서 회의를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실제로 장 의원이 인사를 주도하는 상황이었다면 본인이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장 의원 입장에서는 식언하는 모습”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장 의원은 선대위에서 어떤 직책도 맡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더 이상의 음해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실관계를 떠나 이런 분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 자체가 한심한 모습이다. 당내에선 윤 후보의 측근인 권 총장과 장 의원이 선대위 인선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인연과 지연 등 연고주의가 작용했다는 관측이 무성했다고 한다. 선대위 인선 과정에서 자질이나 역량보다 윤 후보 측근들의 호불호가 앞섰다면 “공정과 정의”를 앞세울 자격이 없다.

윤석열 선대위의 현재 모습은 높은 정권 교체 여론만 믿고 눈앞의 대선보다 자리나 잿밥 챙기기에 더 급급한 것으로 비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데도 윤 후보 측근들이 인사나 주요 의사결정에 벽을 친다면 ‘원팀’ 선대위는 사상누각일 뿐이다. 내부에서 먼저 문호를 열고, 과감히 소통하는 열린 선대위로 바뀌어야 한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윤 후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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