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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윤석열 “난 충청의 아들… 세종에 靑 제2집무실 근거 만들것”

입력 2021-11-30 03:00업데이트 2021-11-3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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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중부시대’ 선언하며 충청 공략
세종시 전경 내려다보는 윤석열과 김병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세종시 밀마루전망대를 찾아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충청의 아들”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세종=뉴시스
“내가 차기 정부를 맡으면 임기 5년간 세종시가 실질적인 수도로서 기능하도록 하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9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공식 가동 이후 첫 지역 일정으로 충청을 찾아 “신(新)중부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100일 앞둔 이날 ‘충청대망론’을 본격적으로 띄우며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충청 민심 공략에 나선 것. 윤 후보는 이날 대덕연구단지 내 원자력 연구시설들을 둘러본 뒤에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탈원전은 망하러 가자는 얘기”라며 날을 세웠다.

○ 尹 “나는 충청의 아들”

윤 후보는 이날 충청 첫 방문지로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를 찾아 “나는 충청의 아들”이라며 “국토와 행정의 중심인 세종시 주변 지역에 과학기술단지를 더 육성해 우리나라 미래의 중심 신(新)중부시대를 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가) 실질적인 수도의 기능을 확실하게 하도록 임기 중 여러 가지 법적·제도적 장치뿐 아니라 기반시설을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청와대의 세종시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법 개정 사항이다. 국회에 촉구해 청와대 제2집무실을 이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대전을 방문해 “충청의 사위”를 자처하며 행정수도 완성과 청와대 제2집무실 세종 이전을 약속한 데 대해 맞불을 놓은 것.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집안에 오랜 세월 (세종에서) 살아오셨던 부친이 이 지역에서 초등학교를 나오셨다”고 했고, 충청 방문 전 국회에서 연 선대위 회의에서도 “충청은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며 “충청은 늘 캐스팅보트를 쥔 지역이고 대선 승부처였다”고 했다. 윤 후보는 서울 출신이지만 부친의 고향이 충남 공주이고 충남 논산에 집성촌을 이룬 파평 윤씨 후손이라는 점을 내세워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핀 것. 세종 일정에는 총선에서 이곳에 출마한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동행했다. 윤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정책실장을 지내며 ‘세종시 설계자’를 자임했던 김 위원장에게 “여기가 노무현 대통령의 유산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어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를 잇달아 방문한 뒤 한국원자력연구원 노조 및 KAIST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세계 최고 수준 원전 수출 국가의 원전 생태계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완전히 파괴됐다”며 “탈원전은 왜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분야 중 하나”라고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반도체 기술이고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전기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며 “그러면서도 지구를 보존하기 위해 탈(脫)탄소를 위한 탄소중립을 이뤄야 한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깨끗하고 안전하면서 효율적인 원전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했다.

28일 후보 직속 청년위원회를 출범시킨 윤 후보는 이날 충청의 마지막 일정으로 대전의 한 카페에서 청년들과 ‘토크 콘서트’를 열고 2030세대 표심 잡기를 이어갔다. 한 30대 남성이 ‘자칭 킹메이커(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라는 분이 없으면 윤석열은 끝이란 말이 있더라’라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2030세대가 킹메이커다. 확고한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일단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없이 독자 행보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 이재명 겨냥 “독재적 발상”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면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한 데 대해 “독재적 발상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부의 실정으로부터 분리하고자 하는 ‘쇼잉(보여주기)’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말 속에 진심이 담겨 있다”며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대선 후보 개인의 사당(私黨)의 길을 가겠다는 발상이 숨어 있다. 이런 발상에서 ‘청와대 독재’가 싹트고 집권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한다”고 했다.


세종·대전=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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