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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거리 두기 풀리는데 확진 794명, 심상찮은 위험신호

입력 2021-07-01 00:00업데이트 2021-07-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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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를 하루 앞둔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94명으로 폭증했다. 4월 23일(797명)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 기록이다. 특히 전체 환자의 81.2%가 쏟아져 나온 수도권은 델타 변이 집단 감염까지 확인되자 오늘로 예정된 6인 이하 모임 허용 등 완화된 거리 두기 시행을 일주일 연기했다. 수도권의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465명으로 거리 두기 3단계에 육박해 이대로 가다간 일주일 후에도 상당 기간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모임 규모와 영업시간 규제, 백신 접종자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동시에 완화한 것이 방역 경각심의 해이로 이어졌다고 지적한다. 한동안 정체 상태를 보이던 환자 수가 지난달 20일 정부의 거리 두기 완화 계획 발표 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사실이다. 특히 사회적 활동량이 많으나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층이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어 우려된다. 누적 확진자가 200명 넘게 나온 수도권 영어학원 집단 감염에서는 다수의 델타 변이 감염자도 확인됐다. 전파력이 센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 같은 조건에서도 더 많은 확진자가 쏟아질 수 있다.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에서 감염자가 폭증하는 것은 위험 신호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특별 방역 점검을 하는 한편 환자 증가 및 델타 변이 확산 추세를 봐가며 수도권에 한해 선제적 거리 두기 상향 조정도 준비해 전국으로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아울러 소비쿠폰 및 신용카드 캐시백 제공 등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도 확산세가 가라앉을 때까지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코로나 장기화로 방역 피로감이 한계치를 넘어섰다. 예정대로 거리 두기가 완화되는 비수도권 지역은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해 어렵게 찾아온 일상 회복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1차 백신 접종자여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원이나 등산로 같은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원칙이다. 심상치 않은 확산세를 지금 잡지 않으면 또다시 가족끼리도 인원수를 세어가며 만나는 숨 막히는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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