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인생 2막 준비하라[이재국의 우당탕탕]<55>

이재국 방송작가 겸 콘텐츠 기획자 입력 2021-06-25 03:00수정 2021-06-25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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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국 방송작가 겸 콘텐츠 기획자
51세부터는 인생 2막을 살고 싶었다. 50세까지는 열심히 일하고 51세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인생 2막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일단 51세부터 6년 동안 해외여행을 하며 여행책 6권을 내고 그 후 4년 동안 국내 여행을 하며 여행책 4권을 완성하고, 그렇게 내 나이 환갑에는 여행책 10권을 내는 게 목표였다. 그렇게 환갑을 맞이한 후 다시 인생 3막을 살고 싶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당분간 해외여행은 힘들 수도 있고, 나라에 따라 제한이 있을 수도 있으니 해외여행보다는 국내 여행을 먼저 가자. 나는 그렇게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우고 가족에게 먼저 동의를 구했다. “여보, 나 51세부터는 여행작가로 살아갈 예정입니다. 월요일에 집을 나가서 금요일에 들어오겠습니다.” 아내가 화를 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덤덤했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하세요. 단, 퇴직금은 다 주고 가세요.” 난 뭐 그 정도는 양보할 의향이 있었다.

완벽한 합의를 끝냈다. 그래서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내 계획을 떠들고 다녔다. “난 51세부터 여행작가의 인생을 살 것이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회사 대표님께 내 계획을 말씀드렸더니 이런 반응이 돌아왔다. “정말 재밌겠다. 그런데 그렇게 재밌는 계획을 왜 51세부터 해? 그냥 지금부터 해!” “네? 그럼 회사는요?” “내가 몇 번을 얘기했니? 너 없어도 돌아가는 회사를 만들어야지.” 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지금부터 일주일에 하루씩 여행 다녀. 여행 가서 영상도 찍어 오고 사진도 찍어 오고. 경비는 회사에서 대 줄게!” 뜻밖에 꿀 같은 제안이었다. 너무 신이 났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래,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꼭 51세일 필요는 없잖아!

일단 어디부터 갈지, 어떤 콘셉트로 갈지, 여행 가서 무엇을 하고, 어떤 재미를 추구할지 기획 단계부터 고민했다. 고민하는 내용을 커피 사업 하고 있는 후배에게 들려줬더니 그 후배가 하는 말. “저희도 여행 경비 지원하겠습니다. 여행 가시면 커피는 저희 커피를 드시죠. 하하하!” 또 한번의 꿀 같은 제안! 아니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나에게 이런 행운이 오다니, 정말 감격스러운 하루하루다. 이 두 건의 제안 덕분에 나의 주중 여행은 풍성한 여행이 될 것 같다.

어떤 여행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나는 ‘주 4일 근무’라는 키워드에 꽂혔다. 요즘 3040세대가 선호하고 부러워하는 것이 주 4일 근무라고 한다. 나는 7월부터 주 4일 근무를 하고 주중에 하루는 여행을 떠날 것이다. 물론 격주로 여행하고, 하루짜리 여행이라 멀리는 못 가겠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주중에 여행을 갈 수 있고, 주 4일 근무를 할 수 있다니! 7월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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