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루 583명 확진… 무원칙 대응이 키운 3차 大유행

동아일보 입력 2020-11-27 00:00수정 2020-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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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83명으로 집계되면서 올 2, 3월 대구경북 지역의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5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가 20일 3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수도권 중심의 올여름 2차 유행 당시 정점(441명)을 넘어섰다. 신병훈련소 댄스학원 사우나 공무원연수시설 등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동시다발로 터지고 있다.

거리 두기를 강화하면 확진자 수가 줄고, 완화하면 증가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경험칙이 됐다. 5월 황금연휴 이후 이태원 클럽 사태가 발생했고, 여름 휴가철이 끝나갈 무렵 2차 유행이 시작됐다. 이번 3차 유행은 지난달 12일 확산세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거리 두기 기준을 무시한 채 1단계로 완화하고, 22일부터 소비쿠폰 지급을 재개했으며, 이달 7일 거리 두기를 5단계로 개편하면서 기준을 대폭 완화한 것이 겹쳐 방역 둑을 무너뜨린 결과다.

최근 일주일(20∼26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80명으로 개편된 거리 두기 기준에 따르면 전국적 2단계 기준(300명)을 훌쩍 넘어 2.5단계(400∼500명)에 가깝다. 그런데도 정부는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2단계 상향 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 스스로 정한 거리 두기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겐 거리 두기 준수를 요구할 수 있나. 더구나 다음 달 3일엔 50만 명이 응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이번 3차 대유행은 대구경북에 한정돼 있던 1차 때보다 훨씬 위험하다. 감염원이 다양하고 무증상 환자가 많은 젊은층 비중이 높은 데다 증가세도 2차 유행 때보다 가팔라 방역 체계가 대응하기 어렵다. 1차 때는 전국에서 의료진이 달려가고 병상을 지원했는데도 의사 얼굴 한번 못 보고 사망하는 환자가 속출했다. 지금 추세로 환자가 폭증하면 중환자용 병상이 일주일이면 동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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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원칙 있는 거리 두기 시행과 의료체계 재정비로 방역 리더십을 회복해 3차 유행의 불길을 잡아야 한다. 코로나 백신도 치료제도 손에 쥔 게 없는데 이대로 겨울을 맞으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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