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뷰]디지털뉴딜 위한 데이터 스튜어드십

  • 동아일보

실시간 디지털 데이터 활용 코로나 극복 위한 정책 뒷받침
정부 차원의 통합 전략 중요
통계청, 스튜어드 역할 주력

강신욱 통계청장
강신욱 통계청장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선방해 왔던 한국도 2차 대유행의 기로에 섰다. 전국적 대규모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정부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의료진의 헌신을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디지털 인프라를 토대로 생산한 데이터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의 통계 기관들은 통신망, 온라인 거래 정보 등으로 생산한 데이터를 코로나19 대응 정책 결정의 근거로 삼고 있다. 경제·사회 정책 결정에 활용됐던 전통적 통계에 실시간으로 확보되고 있는 디지털 데이터가 본격적으로 결합하는 모습이다.

6월 영상회의로 열린 제17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위원회는 ‘데이터 스튜어드(data steward)’로서의 통계청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장이었다. 최근 새롭게 화두로 떠오른 ‘데이터 생태계에서의 통계청 역할’이 토론 주제였다. 스튜어드는 영주나 군주의 재산과 권리를 지키면서 이를 잘 사용하도록 위임받은 자를 가리킨다. 승객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항공기의 스튜어드·스튜어디스, 투자자 재산을 지키는 주식시장의 스튜어드십 등이 대표적 단어다. 데이터 활용에서도 전문 관리자인 스튜어드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데이터 스튜어드의 역할 및 방식에는 각국이 차이가 있지만 일맥상통하는 공통점이 있다. 데이터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통합과 조정 전략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분산돼 있는 정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수집, 공유, 활용 단계에 맞추어 데이터 품질을 관리하고 표준화해야 한다. 또 민감한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 기준과 실행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이 모든 전략과 실행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고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데이터 스튜어드십’에 기반한다.

한국에서도 국가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데이터 수집, 개방, 활용은 물론이고 연계, 유통 등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 정책 컨트롤타워를 마련하기로 했다. 컨트롤타워는 정부 전체를 아우르는 데이터 전략 및 정책을 만들고 공공과 민간의 데이터를 연계하여 활용하기 쉽도록 정책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데이터를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가치를 극대화할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9월 1일은 제26회 통계의 날이다. 통계청은 국가 정책을 뒷받침하는 주요 통계를 생산하고 보급하는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정보기술(IT)의 변화에 따라 데이터가 생산되고 이용되는 양상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관리를 위임받은 스튜어드 기관에 요구되는 덕목에는 변함이 없다. 통계청은 정부 내 관련 기관과 함께 데이터 스튜어드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 데이터 강국을 향한 대한민국의 힘찬 비행을 위해 더 많은 경험과 지혜가 모아지기를 바란다.

강신욱 통계청장
#통계청#코로나19#데이터 스튜어드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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