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모두/산으로 바다로/신록철 놀이 간다 야단들인데
나는 혼자 뜰 앞을 거닐다가
그늘 밑의 조그만 씬냉이꽃 보았다.
이 우주/여기에/지금 씬냉이꽃이 피고/나비 날은다.
대학교에서는 아직도 화상 강의를 하고 있다. 나는 퍽 외롭다. 학생들을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아쉬운 탓에 물어보았더니, 결론적으로 나만 아쉬운 것이었다. 젊은 친구들은 온라인 수업을 싫어하지 않았다. 그래, 그럴 수 있다. 공감대가 빤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워낙 다양한 욕망과 관심사를 지닌 친구들이다. 혼자서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는 것, 온라인으로 그것을 찾고 나누는 것. 새로운 생활 방식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더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시인의 ‘나는 혼자’는 엄밀히 말해 정말 혼자라는 말은 아니다. 그에게는 꽃이 있었다. 이 시대의 언택트 역시 절대적 ‘비접촉’은 아니다. 우리의 방문은 닫혀 있어도 자발적인 혼자는 절망과 단절로 이어지지 않는다. 나 홀로의 삶도 삶이다. 타인이 넘어가지 못하는 방문 너머 당신의 공간에 오직 당신만의 ‘씬냉이꽃’이 피기를 기원한다.
나민애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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