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사전투표가 입증한 총선 열기와 코로나 걱정… ‘안심투표’ 만전을

입력 2020-04-13 00:00업데이트 2020-04-13 00: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10, 11일 이틀간 실시된 4·15총선 사전투표에 유권자 1174만2677명이 참여해 역대 최고인 26.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헌정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로 어느 때보다 참여 열기가 뜨거웠던 2017년 대선 때(26.1%)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이다. 그간 50%대 중후반에 머물던 총선 투표율이 이번엔 60%를 넘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이번 총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그만큼 뜨거우며 동시에 코로나19 안전에 대한 걱정도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염 위험을 경계하면서도 기권을 택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게 모일 것으로 예상된 사전투표를 택한 것이다. 이번 총선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탓에 길거리 유세는 물론이고 유권자 접촉마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정치적 냉소주의와 선거 무관심으로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위세는 국민의 관심을 줄이기는커녕 정치적 의사 표출의 갈망을 높이는 자극제가 된 듯하다.

국민들은 이번 사전투표를 통해 코로나19 퇴치와 정치적 참여를 조화시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1m 간격으로 길게 줄을 서야 하는 탓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차분히 기다리며 한 표를 행사했다. 대체로 선거 당일의 번잡함을 피하기 위한 자기방어적 행위였겠지만 그것이 결국 자신과 주변, 공동체를 배려하는 작은 노력이라는 인식의 공유가 있었다. 일부 투표소에선 간격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간혹 눈에 띄었지만 아무 문제없이 사전투표가 마무리된 것은 이런 공동체 의식의 결과였을 것이다.

투표 참여는 어떤 후보가 좋아서든 싫어서든, 어느 정당이 잘해서든 못해서든 그 이유와 결과에 관계없이 민주주의를 이루는 기본 토양이다. 특히 유권자가 어떤 물리적·심리적 장애도 없이 자유롭게 투표할 때 모두가 승복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정부는 어제 코로나19 자가 격리자 중 무증상자도 선거 당일 일반인 투표가 마감된 이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멈춤과 떨어짐을 강요받는 때다. 모레 투표일 누구든 안심하고 투표장에 갈 수 있도록 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마지막 순간까지 안전과 공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