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행정부가 마무리될 때까지 내내 미일 관계가 안 좋았을까. 그건 아니었다. 아베 총리는 이후 두 번 다시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았고, 과거사를 부정하는 거친 발언도 삼갔다. 중국의 부상(浮上)에 맞서기 위해 미일 방위협력지침을 개정하는 등 미국과 방위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이후인 2016년 5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원폭 피폭지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했고, 그해 12월 아베 총리가 미국 하와이 국립태평양기념묘지를 답방하면서 오바마-아베 정부는 신(新)밀월 관계가 다시 시작됐다. 미국이 ‘실망’, ‘강한 우려’를 밝힌 이후에 어떻게 움직였는지,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의 과정도 모두 미국과의 관계엔 좋은 참고 사례가 될 것 같다.
박형준 도쿄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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