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이돈]고등학교 도덕과목 폐지 안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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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과과정 개편으로 2014년도부터 사회·도덕 과목이 일선 학교에서 없어지고, 2015년도부터는 고졸 검정고시에서조차 선택과목으로 변경된다고 한다. 이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고교 교육 이상에서는 도덕교육이 더이상 시행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면 한두 명의 자녀를 기르면서 부모는 아무런 목적 없이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감쌀 뿐 제대로 꾸지람도 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학교 내에는 학생의 인권을 앞세워 사랑의 매도 금지하고 있다.

10여 년 전 서울 전동차 안에서 3세쯤 되어 보이는 귀여운 남자 아이가 옆에 서있기에 “너 예쁘구나!” 하면서 “할아버지한테 와볼래?” 하니, 아이가 대뜸 욕을 하면서 손에 든 장난감 권총을 겨누면서 “쏘아버릴까?” 하고 말해 무척 놀랐다. 아이에게 가르치려고 했더니, 옆에 앉아 있던 아이의 엄마는 “왜 남의 아이 기를 죽여요?” 하며 항의했다.

사회윤리를 주로 다루는 도덕교육은 법률적으로 정한 기준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사람들에게 작용한다. 한 사람의 삶의 방식은 일정한 성장 과정이나 단기간의 교육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도덕 과목을 중학교 과정에서의 집중이수를 통해 고교에서 폐지할 것이 아니라 도덕 윤리교육을 진학시험은 물론이고 일반 취직시험에도 필수과목으로 변경하여 ‘된 사람’부터 양성할 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돈 경남 진주시 정촌면 강주길74
#고등학교 교과과정#도덕#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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