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주영]저성장시대, 프랜차이즈 산업의 잠재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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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한국프랜차이즈학회 회장
박주영 한국프랜차이즈학회 회장
청년실업 문제와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의 급증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특히 성장과 고용의 연결고리가 약화되는 것이 큰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프랜차이즈는 고용을 창출하고 유지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이다. 프랜차이즈는 또 규모의 경제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

첫째, 프랜차이즈는 고용생산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선진국형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개편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 프랜차이즈 산업은 양적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고용생산성 및 고부가가치형의 지식서비스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둘째, 프랜차이즈는 청년층과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는 청년층이 아르바이트에서 시작해 점포매니저 등으로 성장했다가 나이가 들어서는 가맹점 사업자나 가맹본부 경영자가 될 수 있는 청년층 비경제활동자를 흡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산업이라 할 수 있다. 베이비부머 은퇴자 역시 평생 모은 자금을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셋째, 프랜차이즈는 높은 자영업 폐업률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1년에 107만여 명이 창업을 하고 86만 명이 문을 닫고 있다. 2008년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은 31.8%로, 자영업의 창업 대비 폐업률은 84.3%다. 이에 반해 프랜차이즈 폐업률은 25%로 상대적으로 낮다.

넷째, 프랜차이즈 점포는 독립 자영업 점포에 비해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한다. 2011년 국내에서 프랜차이즈를 통한 고용은 125만 명에 이르며 이는 총 고용 대비 5.6%를 차지한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1개 창업 시 가맹본부 46명, 가맹점 371명을 채용하게 돼 평균 417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보여준다. 베이커리 부문의 경우 독립자영업은 점당 2.8명을 고용하고 있으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5.5명을 고용해 약 2배에 이른다.

다섯째, 프랜차이즈는 서비스 산업 생산성 제고와 중소기업 보호 사이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형 유통업체의 직영점 확산은 전통시장과 슈퍼마켓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하나 프랜차이즈 형태의 확산은 소상공인을 가맹점 사업자로 받아들임으로써 공생 협력관계로 발전이 가능하다. 특히 대규모 프랜차이즈는 신규 창업자에게 초년도 폐업률을 낮추는 데 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무조건 규제하는 것보다는 신규 상권이나 기존보다 확대된 상권을 중심으로 진입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프랜차이즈는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형 서비스 산업으로의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잠재성을 갖추고 있어 저성장 시대의 국가 경제적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다른 산업구조와는 달리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업자인 소상공인이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특별한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무리하게 적합업종을 지정한다면 소상공인들이 각자 소속되어 있는 가맹본부에 따라 역차별당하는 억울함을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산업에 있어서는 적합업종 선정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자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산업도 육성하고 고용도 창출할 수 있는 정책 개발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주영 한국프랜차이즈학회 회장
#저성장시대#프랜차이즈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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