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경덕]여수엑스포 성공, 국민들에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서경덕 한국 홍보 전문가 성신여대 객원교수
서경덕 한국 홍보 전문가 성신여대 객원교수
12일, 드디어 2007년 엑스포 유치 확정 5년 만에 여수엑스포가 그 문을 연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 모토다. 전남 여수는 인구 30만의 남해안 소도시지만 ‘미항’이라는 이름을 가졌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모토 그대로 바다는 힘차게 살아 움직이고 연안갯벌은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갯것들의 천국이다. 그야말로 여수엑스포는 역동하는 우리의 아름다운 바다를 세계에 자랑할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세계에 한국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여줌으로써 세계와 함께 진한 감동을 공유하는 것, 그것이 결국 여수엑스포의 핵심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

여수엑스포는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3개월 동안 열리는데 참가국만 100개국에 이른다. 특히 이번 엑스포는 160년 박람회 역사에서 최초로 바다 자체를 박람회장으로 만들었다는 데 큰 특징이 있다. 예상 관람객 수는 1000만 명 이상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인원의 3배에 육박한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만한 규모다.

여수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총 12조2000억 원, 부가가치 5조7201억 원, 고용 7만8833명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여수를 포함한 지역사회가 ‘활짝 핀다’는 얘기다. 1993년 엑스포를 개최한 대전은 엑스포를 유치한 뒤 도시 발전 속도가 10년 이상 앞당겨졌다고 한다. 엑스포가 지역 발전을 견인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또 여수엑스포는 한국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엑스포는 한국의 앞선 정보기술(IT)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갖춘 디지털 갤러리와 버려진 시멘트 저장시설을 재활용해서 만든 세계 최대의 스카이타워 파이프오르간 등을 선보일 예정인데, 현재 우리가 보유한 IT 수준을 고스란히 담았다. 지름 43m의 원형 구조물인 ‘디오’에서는 번개가 내리치는 3D 영상이 나타나고 길이 218m, 폭 30m에 달하는 천장 디지털 갤러리에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진다. 머리 위에 바다가 떠 있는 셈이다. 어디 그뿐인가. 수조 용량이 6030t에 이르는 아쿠아리움에는 3만4000마리의 해양생물이 전시되고 초대형 향유고래의 모습을 형상화한 주제관은 세계 최초로 바다 위에 건설돼 바다의 탄생 과정과 바다의 미래를 영상으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여수엑스포를 향한 관심은 해외에서 더 뜨겁다. 미국의 뉴스전문채널 CNN은 여수엑스포를 올해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선정했고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론리플래닛’은 2012년 꼭 해야 할 열 가지 중 하나로 ‘여수엑스포 관람’을 들었다. 최근에는 11개국에서 참가한 외국인 400명이 엑스포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런데 여수엑스포의 성공 관건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관심과 참여에 있다. 주인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잔칫집에서 신나게 즐기고 갈 손님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 엑스포 역사는 18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종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엑스포에 우리나라 최초 공식 참가단을 파견했다. 그때 우리는 낯선 땅 미국에서 가마, 도자기, 부채, 갑옷 같은 조선을 알릴 물건들을 전시했고, 동양의 한 작은 나라가 선보인 전시품에 당시 미국인들은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로부터 100여 년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는 미래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여수엑스포를 힘차게 열려고 한다. 여수엑스포는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서경덕 한국 홍보 전문가 성신여대 객원교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