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백승엽]‘3초의 여유’로 교통사고 확 줄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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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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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엽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지도부장
백승엽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지도부장
1일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대관령 구간에서 20중 추돌 교통사고가 발생해 18명이 다쳤다.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짧아진 터널에서 옹벽을 들이받고 정차해 있던 승용차를 뒤따르던 버스와 트럭 등이 연쇄 추돌한 것이다. 통계적으로도 매년 3월은 교통사고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달이다. 상춘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서울에서 424명이, 전국적으로는 5471명이 목숨을 잃었다. 살인과 강도 같은 흉악범죄가 아니라 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인명 피해라서 더욱 안타깝다. 서울경찰은 교통사고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말부터 한 달간 시민 1만2000여 명에게 물어 ‘교통안전, 3초의 여유, 행복 시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정했다. 운전자든 보행자든 단 3초만 여유를 가지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3초는 현행 신호체계상 교차로에서 차량 간 충돌을 막아주는 황색신호의 평균시간이고, 운전자가 전방 장애물을 목격하고 액셀러레이터에 있던 발을 브레이크로 가져가 누르면서 급정거하는 데 걸리는 통상시간이다. 운전자가 차로를 변경하려면 최소한 3초 이상 백미러와 사이드미러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 또 보행자는 횡단보도 신호등의 녹색 신호가 켜졌더라도 인도에서 최소한 3초 이상 좌측의 진행 차량과 전방의 횡단보도 상황을 지켜본 후 차도로 내려가야 안전이 확보될 수 있다

서울경찰은 교통안전 구호와 함께 시민의 여론을 반영해 끼어들기와 꼬리 물기, 음주운전, 오토바이 난폭운전, 불법 주정차 단속 등 5대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여론조사를 통해 경찰이 꼭 해결해 줬으면 하는 시민의 바람을 고른 것이다. 과거처럼 실적 위주의 교통단속을 지양하고 시민이 바라는 교통 단속과 지도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 만물이 생동하기 시작하는 봄, 3초의 여유로 행복을 만들고 지켰으면 한다.

백승엽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지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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