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기성]미국은 진주만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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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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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0주년을 맞은 6·25전쟁은 우리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잊어서도 안 되는 전쟁이다. 한반도 전체가 잿더미로 변했으며 수많은 이산가족의 슬픔과 고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전쟁의 포성이 멎고 휴전된 지 57년의 긴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다.

뼈아픈 역사를 교훈삼아 희망찬 미래를 설계해야 할 책임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용기와 정성을 모아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 됐고 국제사회에 앞장서 이바지하고 있다.

지금 북한 군부는 또다시 ‘서울 불바다’ 운운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런 마당에 안보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를 따지며 정쟁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정략적인 이해타산만을 앞세우고 있으니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을 잊지 말자”며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승리를 쟁취한 미국인의 역사적 가르침을 본받아야 한다. 진주만 해안에는 당시 희생당한 장병의 이름과 함께 그날 그 모습 그대로 격침된 군함이 보존돼 있다. 아픔을 잊지 않으려는 후손의 소중한 발길 속에서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그들을 보며 우리 역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각오를 다져야겠다.

역사는 미래를 내다보는 거울이다.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혜와 슬기를 모아야 한다. 6월의 하늘을 우러러보며 ‘나는 언제까지라도 내 조국을 사랑한다’고 거듭 다짐해 본다.

김기성 예비역 육군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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