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잭 웰치의 명쾌한 충고

  • 입력 2005년 10월 13일 03시 03분


경영의 귀재로 불리는 전 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그제 서울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연설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승리한 기업만이 사회 환원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시민단체, 노조, 기업이 함께 새겨들어야 할 명쾌한 말이다.

승리한 기업이 많아야만 일자리가 늘어나고, 세금을 더 거둘 수 있으며, 기업의 인재 육성과 사회 환원도 가능해진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들에서 보듯이 패배한 기업은 국민 부담만 키운다. 승리한 기업을 아끼고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라야 더 많은 기업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은 승리한 기업의 다리를 거는 세력이 더욱 힘을 쓰는 세상이 돼 가고 있다.

웰치 전 회장은 “한국을 위협하는 주요 요소는 만성적인 노사 불안, 고령화,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가 10년 뒤 GM과 유사한 모습이 되는 것은 아닐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GM은 퇴직자 의료보험까지 챙겨 주는 과도한 급여 및 복지 부담 때문에 경쟁력을 잃어 ‘세계 1위 자동차회사’의 영광을 뒤로하고 파산 위기설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1년 연속 파업을 했다.

민주노총이 이끄는 강성 노조의 정치투쟁적 운동 방식과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는 우리 경제의 고질병이다. 이를 고치지 못하면 현대차조차 10년 안에 GM 꼴이 날 수 있다는 충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고령화는 머지않은 미래사회의 도전이다. 그러나 정권과 일부 운동권은 미래 대비보다 과거 응징에 몰두하고 있다. 기업 하기가 더욱 힘든 나라가 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선진국과 중국은 물론이고 더 많은 후발국가에 밀리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웰치 전 회장뿐 아니라 혜안(慧眼)이 있는 해외 인사들, 그리고 국내의 원로와 전문가 등이 아무리 걱정을 해 줘도 이를 들어야 할 사람들이 망집(妄執)에 빠져 순로(順路)를 역류하려 하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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