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詩協 이근배회장"창작기금 만들어 시단 활성화 노력"

  • 입력 2002년 3월 18일 18시 06분


“그동안 문단내 ‘파벌주의’를 지적하는 소리가 들려온 데는 문학인의 입장을 대변할 단체들이 제 기능을 못해온 탓도 있습니다. 문단에 ‘중앙청’ 이 없었던 거죠. 시협도 이젠 친목단체를 넘어 시단 활성화를 위해 나설 때가 됐습니다.”

창립 45년만에 사단법인으로 새출발하는 한국시인협회 신임회장 이근배(李根培·62·사진)시인의 말. 그는 “시 창작기금 조성, 전국순회 시문학 강연회, 한국시인대학 개강, 세계시인대회 참가 등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반세기 가까이 법적으로 임의단체였던 시협은 16일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창립총회를 열고 이씨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사무실 확보 등 시협의 새출발을 위해 전임 허영자 회장이 많은 수고를 기울였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시협은 1957년 창립 이래 유치환 조지훈 신석초 박목월 정한모 조병화 김남조 김춘수씨 등이 회장을 맡았었고 8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장은 재능대학 문예창작과 교수와 지용(芝溶)회 회장, 공초(空超)숭모회 회장 등을 맡고 있으며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문인의 친목단체인 동우문인회 회장을 지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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