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서울대 법대 송상현(宋相現) 교수, 한국방송공사 김동건(金東鍵) 방송위원 등 후원 회원 900여명이 참석했다.
정해복지가 베트남 호치민시 근교 투우덕 지역에 한국계 혼혈아(일명 라이따이한)와 전쟁 고아들을 위한 기술학교를 세우기로 한 것은 1992년 7월.
이로부터 6000여평의 버려진 땅을 갈아 3층짜리 학교와 기숙사, 부대시설을 마련하는 데 수억원의 돈과 4년이란 시간이 들었다. 하지만 이 학교를 거쳐간 420여명이 되찾은 꿈과 희망, 그리고 한국에 대한 호의는 이보다 훨씬 값진 것이었다.
정해복지는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이 이사장(변호사) 등 사법연수원 17기생 40여명이 1987년 11월 만든 사단법인. 올해로 만 14년이 된 정해복지는 그동안 지체 장애인들에게 휠체어 400대를 무료로 보내주고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 장애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했다. 지금의 회원은 5000여명.
이 이사장은 “사회가 사람들을 둘러싼 숲이라면 복지는 그 숲을 푸르게 만드는 영양분”이라며 “우리가 베트남에 남긴 상처와 흔적들에 관심을 갖고 영양분을 나눠주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