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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6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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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장은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0년 4·19혁명 당시 광주 지역에서의 학내외 시위를 주도하고 학사행정의 민주화를 요구하다 학교측의 징계로 학교를 떠나야 했다.
그는 이듬해 고향 나주와 가까운 전남 함평군 학다리고로 전학해 61년 졸업한 뒤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거쳐 잠시 교단에 섰다가 67년 동아일보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걷게 된다. 80년 신군부에 의해 해직됐다가 84년 복직한 그는 사회부장, 호남취재본부장 등을 거쳐 98년 서울신문(대한매일 전신) 감사로 자리를 옮긴 뒤 올 1월 대한매일 사장에 취임했다.
조선대부속고측은 최근 임시 교직원회의를 열어 전 사장에게 명예졸업장을 주기로 결정했다.
문영기(文永基) 교장은 “한국 언론 발전과 민주화운동에 앞장서 온 전 동문에게 늦게나마 졸업장을 주게 된 것은 학교로서도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결코 순탄치 않았던 학창시절과 언론인 생활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 소신을 지켜왔다고 생각한다”며 “명예졸업장을 받게 되니 새삼 모교와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