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서정주 전시실'내년 개관…유품 1만여점 기증받아

  • 입력 2001년 4월 5일 19시 51분


미당 서정주(未堂 徐廷柱) 시인의 유품 1만2800여점이 모교인 동국대에 기증된다.

동국대는 5일 “미당의 친동생인 서정태(徐廷太) 시인이 10일 미당의 화사집을 포함한 유품을 기증키로 했다”면서 “내년 완공되는 전자도서관 내에 ‘미당 서정주 전시실’을 마련해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증 유품에는 화사집 등 4300여권의 소장도서, 앨범 13권 등 자료사진 2097점, 시작(詩作)노트 10권, 제자들의 성적표, 시험지, 수강신청서, 영수증, 신문 스크랩, 미당이 애용한 지팡이 모자 목탁 염주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미당이 치매를 방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한번씩 외웠다는 1625개의 산 이름을 적은 원고지 200장과 ‘묘비명’ 등 미발표 육필 원고도 들어 있다. 유품은 라면상자로 100상자 분량이다.

동국대는 “미당의 소장도서는 일반 대출도 하고 희귀본은 복사본을 만들어 대출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책상과 의자도 전시해 관람객들이 직접 앉아 미당의 체취를 느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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