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는 5일 “미당의 친동생인 서정태(徐廷太) 시인이 10일 미당의 화사집을 포함한 유품을 기증키로 했다”면서 “내년 완공되는 전자도서관 내에 ‘미당 서정주 전시실’을 마련해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증 유품에는 화사집 등 4300여권의 소장도서, 앨범 13권 등 자료사진 2097점, 시작(詩作)노트 10권, 제자들의 성적표, 시험지, 수강신청서, 영수증, 신문 스크랩, 미당이 애용한 지팡이 모자 목탁 염주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미당이 치매를 방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한번씩 외웠다는 1625개의 산 이름을 적은 원고지 200장과 ‘묘비명’ 등 미발표 육필 원고도 들어 있다. 유품은 라면상자로 100상자 분량이다.
동국대는 “미당의 소장도서는 일반 대출도 하고 희귀본은 복사본을 만들어 대출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책상과 의자도 전시해 관람객들이 직접 앉아 미당의 체취를 느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