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개각 송자장관 일문일답]'학생 만족' 교육 만들것

  • 입력 2000년 8월 7일 19시 39분


송자(宋梓) 신임 교육부장관은 평소 “교육은 착하고 똑똑한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며 인성 교육을 강조해왔다.

장관이 된 뒤 첫 기자 간담회에서도 “21세기는 지식사회로 모든 나라가 창조적 인간을 양성하기 위한 개혁을 하고 있어 위기 관리 수준에서 (교육을) 다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경영자 총장’으로 불렸던 그는 “교육에도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고객 만족’이 있어야 한다”면서 “학생이 즐겁고 교사가 보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선택의 자유 △교육 기회의 평등 △교육의 세계화를 교육의 3대 원칙으로 삼고 있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는 평등보다 차등을, 형평보다 효율을 중시한다”면서 “다양한 교육 기회를 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자립형 사립고, 특수목적고 등 다양한 학교의 설립이 추진될 것임을 예고한다.

교육 기회의 평등은 누구나 대중화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을 강화하고 학생의 다양한 속성을 평가해 과거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관행에 제동을 거는 현 입시 제도를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의 세계화는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뜻하는 것으로 송장관은 대학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송장관은 개혁에 대한 반발과 관련해 “(정책이) 현실에서 수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개혁의 완급을 조절할 것임을 암시했다.

그는 연세대 총장 시절 ‘이중 국적’으로 곤욕을 치렀으나 학교 발전기금 2172억원을 약정받는 등 경영 마인드를 도입해 각광을 받았다. 권한을 과감히 위임하면서도 일을 꼼꼼히 챙긴다. 아이디어가 많고 언변이 좋으며 친화력이 뛰어난 마당발.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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