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벤처기업 6개社 대표, 서울대에 50억원 쾌척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중견 벤처기업 6개사의 대표들이 14일 첨단산업과 벤처회사 육성에 써달라며 서울대에 50억원을 기부했다.

이날 오전 서울대를 방문한 ㈜메디슨(회장 이민화), 휴멕스(사장 변대규), 두인전자(사장 김광수), 코네스(사장 이태석), 알토스 힐 벤처캐피탈(사장 권오일), 무한기술투자주식회사(사장 이인규) 등 6개 벤처기업 대표들은 각각 10억원 또는 5억원을 갹출해 마련한 50억원의 기부의향서를 이기준(李基俊)서울대 총장에게 전달했다.

이들 대표들은 “서울대가 그동안 신기술창업네트워크 등을 통해 70여개의 벤처기업에 대해 창업보육활동을 활발히 지원해 온 만큼 신생 벤처들을 위해 제대로 쓸 것으로 판단했다”며 “1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서울대출신인 만큼 모교를 돕겠다는 뜻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21세기를 이끌어갈 새로운 첨단분야를 개발하는데 주력해달라고 서울대측에 요청했다.

이들 대표들은 “미국에서는 정부 주도로 학제간 연구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우리 벤처회사들도 이러한 연구의 잠재력을 일찍 간파하고 한계가 많은 학과나 대학 중심의 프로젝트를 벗어나 새로운 장르를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들의 요청대로 창업보육활동 지원과 학제간 공동연구가 필요한 첨단 학문분야 육성, 관련교수 확충에 이 기부금을 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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