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훈 영남이공대 총장 “개교 반세기… 새로운 100년의 기틀 만들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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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복지 이끈 ‘푸드트럭’ 도입… 학생들과 점심 먹으며 진로 상담도
“대학 위기,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

박재훈 영남이공대 총장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동안 학생이 행복한 대학, 청년이 꿈꿀 수 있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캠퍼스 환경과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이공대 제공
박재훈 영남이공대 총장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동안 학생이 행복한 대학, 청년이 꿈꿀 수 있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캠퍼스 환경과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이공대 제공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간 빛나는 성과를 많이 냈지만 지금부터 구성원들의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박재훈 영남이공대 총장(50)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11일 개교 50주년을 맞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박 총장은 “대학의 위기를 모두가 알고 있지만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가느냐는 것은 각 대학의 기반과 실력에 따라 크게 차이날 것”이라며 영남이공대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이제 총장 개인의 역할과 브랜드가 대학의 위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됐다”며 “어떻게 하면 조직 전체의 역량을 결집시켜 보다 나은 미래를 열 것인가에 대해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대 공학 석·박사 출신으로 대기업에 근무하다 2001년 영남이공대 교수로 부임한 박 총장은 기획처장과 교학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탁월한 업무 능력으로 교내 안팎에서 신망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소탈한 그의 성품은 큰 장점이다. 수시로 캠퍼스를 둘러보며 학생들을 만난다. 지난해 3월 취임해 교내를 살피던 박 총장이 학생 창업과 복지에 도움이 된 푸드트럭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는 신입생과 함께하는 점심 미팅 행사를 열고 있다. 1시간가량 도시락을 먹으면서 학생들의 진로를 상담하고 고민거리도 듣는다. 다음 달까지 23개 모든 학과 9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근까지 학생식당 메뉴 확대와 공부방 및 화장실 개선, 테니스장 야간 개장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오후 강의 때 졸음을 쫓는 학생들이 있는데 강의실 뒤편에 서서 공부할 수 있는 스탠드 책장을 설치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자연히 본관 행정부서가 바빠졌다. 미팅 행사에서 나온 의견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가능 여부와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대학 측은 올 하반기에 신입생들의 건의 사항을 가급적 처리할 계획이다. 참석 학생들은 “총장님이 흔쾌히 답을 해주셔서 시원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만족해했다. 학생이 꿈을 꿔야 대학이 발전할 수 있다는 박 총장은 “전문대 특성상 1학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해 미팅 행사를 기획했다”며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워 요즘 일과 가운데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립 50주년을 맞는 영남이공대의 성공 발자취는 괄목할 만하다. 다양한 정부지원 사업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교육부의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에 7년 연속 선정됐다. 교육역량강화 사업은 6년 연속 뽑혔고,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은 5년 연속 전국 1위, 한국생산성본부의 국가고객만족도는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 밖에 교육부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사업)에도 선정됐다. 박 총장은 “학교 운영뿐 아니라 학생 복지와 취업, 모든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기숙형 대학은 또 하나의 자랑거리다. 현재 297명이 오전 6시 40분에 기상해 아침식사를 하고 학생들이 등교 전인 오전 7시 반부터 오전 8시 40분까지 0교시 수업을 들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 수업은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강의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개별 학과 수업을 마친 오후 7시부터 10시 반까지 경력 및 진로 개발, 자격증 공부 등 특성화 공부를 한다. 박 총장은 “중국과 베트남 등 외국인 유학생 165명이 룸메이트로 함께 지내며 학업에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며 “기숙형 대학 출신들은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취업하고 4년제 대학에 편입하는 등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100년의 기틀을 만들겠다는 박 총장은 “학생들을 위하는 대학 교직원들의 남다른 열정과 자부심이 희망 미래를 활짝 열 것으로 믿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전문대 하면 영남이공대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남이공대#박재훈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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