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주력산업 늘려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로 키우겠다”

정재락 기자 입력 2018-03-09 03:00수정 2018-03-0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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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울산시장 인터뷰
김기현 울산시장은 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울산을 세계적인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또 개헌안 전문에 ‘지방분권 국가’를 선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시 제공
올 1월 말 울산시장 비서실로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수취인이 김기현 시장으로 된 이 편지의 발신인은 ‘서른 살 울산 청년’이었다. 그는 편지에서 “야간대학 졸업을 앞두고 울산시가 유치한 외국계 화학회사에 취직했다”며 “내 ‘노력’이라는 숟가락을 얹을 ‘밥상’을 차려줘 감사합니다”라고 맺었다. 울산시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한 덕분에 취업을 했다며 감사 편지를 보낸 것이다. 김 시장은 발신인 이름과 주소가 없어 편지 대신 홈페이지에 “제가 더 고맙습니다.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언제나 청년의 노력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답장을 남겼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 1월에도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지방중소기업청, 한국산업단지 울산지역본부 등과 함께 ‘울산·온산 국가 산업단지 1청년 더 채용하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선업 침체로 현대중공업 퇴직자를 위한 맞춤형 일자리 창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울산에 건설 중인 8조 원 규모의 신고리원전 5, 6호기에 조선업 퇴직자 우선 채용 MOU를 체결했다. 에쓰오일이 2015년 1월부터 4조8000억 원을 들여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건설 중인 정유·석유화학복합시설(RUC·ODC) 건설현장에도 조선업 퇴직자를 우선 채용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울산의 고용 사정은 크게 좋아졌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올 1월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지난해 12월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2002년 11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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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사업 준비도 한창이다. 지난달 27일에는 KTX 울산역 인근에 168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울산전시컨벤션센터를 착공했다. 사업성 논란으로 정부 승인이 늦어져 착공까지 무려 18년이 걸렸다. 김 시장은 착공식에서 “서울과 세종시를 신발이 닳도록 다니던 생각이 떠올라 만감이 교차하고,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울산의 3대 주력인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산업을 고도화하고 ‘4차 산업혁명 선도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펼치고 있다. 태화강 국가 정원 지정 추진도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동아일보는 7일 집무실에서 김 시장을 만나 시정에 대한 자세한 의견을 들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국회의원으로 중앙 정치를 하다 광역자치단체장으로 지방 살림을 맡았는데….

“국회의원은 법을 제정 또는 개정하거나 국가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자치단체장은 주민 생활과 지역 발전에 관계되는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적 판단과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법정 권한 이상의 책임과 의무를 요청받는다는 점에서 (단체장이) 훨씬 복잡하고 어렵다. 하지만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해 주민 요청사항을 예산과 정책으로 반영하고, 주민 가까이에서 정책적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보람찬 역할이라 생각한다.”

―가장 크게 내세울 만한 업적과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많이 확충했다. 시장 취임 전인 2014년 7월 12개이던 R&D 인프라를 현재 29개로 늘렸다. 또 국내외 415개 기업으로부터 13조456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약 2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관광 산업도 육성했다. 재임하는 4년 연속 국가 예산 2조 원 이상을 확보했다. 공을 들였던 대형 사업이 중앙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울산의 인구(119만 명)가 타 광역시에 비해 적기 때문에 예비타당성 조사가 일방적으로 불리하다. 울산에 꼭 필요한 사업인 국립산업기술박물관과 울산외곽순환도로, 산재모병원 등이 이런 이유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나 대통령 공약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개헌이 추진되고 있는데, 어떤 것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개헌의 핵심은 권력 분산을 통한 민의 수렴을 강화하고 제왕적인 대통령 권한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돼야 한다. 헌법 전문과 제1조에서 ‘지방분권 국가’를 선언하고 주민자치권과 보충성의 원리, 지방정부 권한 등을 명시하는 한편 자치조직권과 자치입법권, 자주재정권 보장을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여전히 불황이다. 자동차 산업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주력산업 고도화와 산업 스펙트럼을 넓혀줄 신산업 육성을 골자로 하는 ‘울산형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4대 분야, 100대 과제로 이뤄진 ‘4차 산업혁명 울산 산업육성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4차 산업혁명 U포럼’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가 나올 것이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가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진전이 되지 않고 있는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환경영향평가 본안이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됐다. 올해 안 착공을 목표로 정책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 지난달 2, 3일 UBC울산방송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케이블카 설치 찬반 비율이 58.5% 대 34.9%로 찬성하는 시민이 많은 것으로 나왔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관광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시민 안전을 위한 대책은….

“울산은 원전과 국가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해 있어 국가 차원에서 대형 복합재난에 대한 선제적인 대비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울산 전역의 재난 상황을 통합 관리할 ‘스마트시티센터’가 이달 중으로 완공된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재난 대응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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