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주간]학사시스템의 혁신 ‘마이크로 전공’ 도입

서경석 한양대 코어사업단 단장

―한양대학교 대학 인문 역량 강화사업(CORE) 계획을 간단히 개괄해 주십시오.

한양대학교의 경우 대학 인문 역량 강화사업의 종합 모델에 해당합니다. 우리 대학은 인문대 모든 학과들이 참여해 G2 지역학, 미래 인문학 융합전공, 미래 인문학 심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G2 지역학은 영미, 중국, 유럽 중 2개 언어와 1개 지역의 사회·문화·경제통상을 이수하는 프로그램으로 영문과, 중문과, 독문과, 철학과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래 인문학 융합전공에는 인문 소프트웨어융합전공, 인문 공공행정전공, 그리고 4개의 마이크로 전공이 있습니다. 미래 인문학 심화 프로그램에는 국문과, 사학과가 참여해 대학원 진학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한양대학교 대학 인문 역량 강화사업만의 특징이나 성과에는 무엇이 있나요?

우리 대학의 가장 큰 특징은 학사시스템의 혁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LEGO-H 학사시스템’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요. 기존 다중 전공, 부전공 단위보다 작은 이수단위로 전공을 모듈화해 이수하는 방식입니다. 앞서 ‘마이크로 전공’이라고 언급한 전공단위입니다. 지금은 인문학 융합전공에서만 활용하고 있습니다만, 인문학뿐만 아니라 모든 전공에 적용할 수 있는 제도로 활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이크로 전공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예를 들어 국어국문학과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문학에는 소설, 시, 고전문학, 비평 등이 있고 어학에는 음성학, 의미론, 화용론 등이 있죠. 쉽게 말하면 이러한 분야를 나누어 하나의 이수단위의 소단위 전공으로 엄밀히 말하면 전공은 아니고 인증 프로그램입니다. 공대를 다니는 학생이 대학원에서 소설을 전공하고 싶을 경우 현실적으로 국어국문학과를 다중 전공으로 이수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이때 ‘한국소설’을 마이크로 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습니다. 그 학생이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온전히 소설만을 공부하게 되니까요. 또 관련된 마이크로 전공 2개를 부전공으로 3개를 다중 전공으로 인정해줄 수 있어 기존 전공으로 확장도 가능합니다.

비인문학 전공자들이 인문학 전공을 이수하기에 처한 다양한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제도입니다. 인문학 교육 활성화뿐만 아니라 다른 전공분야에서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할 거라 생각됩니다.

―인문 역량 강화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우리 대학은 교육과정 개발과 관련된 사업비 외에는 대부분 학생 지원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본 사업의 대표적인 제도인 ‘학업지원금’ 제도를 통해 본교 인문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해외 인턴십, 해외 대학에서의 현지 학기제도, 해외 학술대회 참가 등을 지원합니다.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구성된 학술활동, 외국어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강의실 및 학생 학술활동 공간에 대한 교육 환경개선 등에도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인문학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나요?

올해부터 지역사회와 교류를 통한 인문학 진흥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성동문화재단과 협약을 통해 성동구립도서관과 함께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시민대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한영고등학교에서 고등학생 및 학부모님들을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간단하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대학 인문 역량 강화사업은 인문학 전공자들의 대학원 진학, 비인문학 전공자들에 대한 인문학 교육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결국 대학 내에 지속적인 인문학 교육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 앞서 말씀드린 새로운 학사 제도를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고 학생 지원을 더욱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더불어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지역사회와의 교류 역시 더욱 활성화해 지역의 지속적인 인문학 교육 진흥에도 노력할 계획입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