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졌다, 첫 골…손흥민, 대표팀서도 이렇게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24일 05시 45분


토트넘 손흥민이 2017∼2018시즌 EPL 첫 골을 터뜨렸다. 23일(한국시간)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공격수로 출전해 결승골을 올렸다. 이젠 태극마크를 달고 시원한 골 세리머니를 펼칠 일만 남았다. 1호골 직후 어시스트를 한 해리 케인에게 안겨 기뻐하는 손흥민(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손흥민이 2017∼2018시즌 EPL 첫 골을 터뜨렸다. 23일(한국시간)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공격수로 출전해 결승골을 올렸다. 이젠 태극마크를 달고 시원한 골 세리머니를 펼칠 일만 남았다. 1호골 직후 어시스트를 한 해리 케인에게 안겨 기뻐하는 손흥민(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PL 9R 리버풀전 전반 12분 결승골
최전방 위치 선정·슈팅 모두 위협적


“소속팀에서 하는 플레이의 절반만 보여줘도 좋을 텐데….”

대표팀 경기가 열릴 때마다 듣는 한국 축구팬들의 짜증 섞인 탄식이다. 손흥민(토트넘)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는 펄펄 날다가도 태극마크만 달면 조용해지는 양면성을 보여준다.

10일 모로코와 대표팀 평가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어 2016년 10월 카타르전 이후 1년 만에 겨우 A매치 득점을 기록했지만 대표팀의 저조한 경기력 때문에 묻혀버렸다.

물론 손흥민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팀 전술이나 팀워크와 맞물려 있다. 대표팀의 여러 고민 중 하나가 손흥민 장점의 극대화인 것만은 분명하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EPL 9라운드 리버풀전은 손흥민 활용법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경기였다.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전반 12분 정규리그 9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4-1로 승리했고, 손흥민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토트넘이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8만827명이 모여 역대 EPL 한 경기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이날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투 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시즌 초반 다양한 전술실험을 하고 있다. 손흥민도 그 실험 속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이날 포체티노 감독은 스리백(3-5-2) 전술을 쓰면서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렸다.

작전은 성공했다. 손흥민은 물 만난 고기처럼 펄떡 거렸다. 자신의 장점인 순간 스피드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위치선정도, 슈팅도 모두 좋았다. 해리 케인과의 역할분담을 통한 공간 활용도 돋보였다. 측면에서 뛸 때보다 훨씬 위협적이었다. 물론 손흥민의 침투를 살린 동료들의 패스가 날카로웠기에 가능했던 활약이다.

대표팀의 손흥민과 토트넘의 손흥민. 같은 얼굴로 축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줄 수는 없을까. 코칭스태프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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