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이유미 제보 조작, 안철수 몰랐던 건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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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7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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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27일 당 최대 위기를 불러온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과 관련해 “당시 조작을 안철수 전 대표가 몰랐던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죄송하게 됐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고 창피하다. 온 국민께 사죄드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안 전 대표의 근황에 대해 "최근에 연락을 해보지 않아서 어떻게 하시는지 저는 모르겠다"며 "지금 안철수 대표에 대한 책임 자체를 논하는 건 저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당시 선대위원장이나 선대본부장,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은 이용주 의원도 당시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오늘 발표했다.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 대표는 더더욱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어쨌든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사람으로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일단은 다 면담하고 얘기할 생각"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도 예외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지금 이유미 씨가 이미 구속되어서 그분을 지금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 그것이 가장 큰 벽이긴 하지만, 그 외에 같이 그러한 문건을 전달받아 공개에 이르기까지, 언론에 발표하신 분, 실제로 전달하신 분, 이런 분들에 대해 전체적으로 조사를 다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돌아보면 당의 검증 시스템에 상당히 취약한 부분도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이유미 씨가 거의 사실처럼 믿게 만들 정도로 조작 자체를 상당히 완벽하게 해서 그 사실을 전달받은 사람들로 하여금 믿을 수밖에 없게 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그 양반이 어떤 방식으로 조작하고 했는지 등등 검찰에서 구체적인 증거를 다 압수할 것이기에 그런 과정을 통해 충분히 밝혀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당시 문준용 씨 특혜 의혹에 대해 이미 밝혀진 것으로는 상당한 의혹이 있는 건 사실인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다만 그동안 밝혀진 것들이 좀 더 신빙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추가로 증거를 조작한 것으로 지금 드러나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특혜 입사 의혹 자체를 조작한 것은 아니고, 다만 그것을 좀 더 신빙성 있게 국민들로 하여금 믿게 하기 위해 당시 파슨스 스쿨에 다닌 동료들이 이런 것까지 다 진술해 당시 이러한 정황이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조작한 거로 드러난 거다"고 덧붙엿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건을 같이 특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저는 생각한다. 왜냐면 마치 이 문제를 덮기 위해서 과거 특혜 입사까지 걸고넘어지면서 물타기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이 부분대로 철저하게 검찰 수사를 통해 밝히고, 과거 대선 과정에서 문제가 됐고 야당들이 문제 삼은 그 부분은 그 부분대로 적절한 시점에 밝힐 길이나 과정이 있으면 별도로 밝힐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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