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동료에 도전받는 ‘트리플더블 王’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NBA 웨스트브룩 시즌 21회 독주… 작년 단 3회 그친 ‘괴물 털보’ 하든
올 시즌엔 13회 깜짝 기록 맹추격

 미국프로농구(NBA)의 ‘미스터 트리플 더블’ 러셀 웨스트브룩(29·오클라호마시티)이 19일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27득점, 15리바운드, 13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100-121로 완패했지만 웨스트브룩은 시즌 21번째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웬만한 선수들은 평생에 한 번도 하기 힘든 트리플 더블은 ‘만능 선수’의 척도로 통한다. 한 경기에서 득점, 리바운드, 도움, 블록 슛, 가로채기 등 5개 부문 가운데 3개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시즌에도 18차례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는 등 3시즌 연속 이 부문의 독보적인 존재다. 그런 그에게 이번 시즌 새로운 라이벌이 등장했다. ‘괴물 털보’ 제임스 하든(28·휴스턴)이다. 지난 시즌 트리플 더블이 3차례에 불과했던 하든은 이번 시즌 13차례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서 3차례나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때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둘은 2012∼2013시즌을 앞두고 하든이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 적으로 만나게 됐고, 올 시즌에는 NBA를 대표하는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 팀에 있을 때만 해도 웨스트브룩은 주전, 하든은 백업 멤버였다.

 19일 현재 NBA 득점 1위는 웨스트브룩, 2위는 하든이다. 도움 전체 1위는 하든, 2위는 웨스트브룩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 스테픈 커리는 평균 20.4득점으로 12위에 처졌다.  NBA(쿼터당 12분)보다 경기 시간이 짧은 국내 프로농구(쿼터당 10분)에서는 올 시즌 트리플 더블이 1차례(삼성 마이클 크레익·22득점, 10리바운드, 10도움)만 나왔다. 국내 선수 가운데서는 삼성 주희정이 통산 8번으로 가장 많고 역대 최다는 전자랜드에서 2시즌을 뛰었던 앨버트 화이트의 10번이다. 김주성(동부)은 도움 대신 블록 슛으로,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은 리바운드 대신 가로채기로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미스터 트리플 더블#러셀 웨스트브룩#제임스 하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