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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연예

[프리뷰]‘파티 소음’이 빚는 이웃간 잡음

입력 2014-07-01 03:00업데이트 2014-07-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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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개봉 ‘나쁜 이웃들’
코미디언 겸 배우 세스 로건(가운데)과 호주 출신 배우 로즈 번(오른쪽)이 주인공 부부를, 틴에이저 스타 잭 에프론이 백치미 넘치는 ‘델타 싸이’ 회장 역을 맡아 ‘깨알’ 웃음을 준다. UPI코리아 제공
주인공 맥(세스 로건)과 켈리(로즈 번)는 6개월 된 아기를 둔 30대 부부다. 깔끔한 주택가에 내 집 마련도 한 겉보기엔 번듯한 중산층. 하지만 쳇바퀴 도는 듯한 회사생활, 아이 때문에 꼼짝 못하고 마당에서 선탠 해야 하는 처지에 종종 울적해하기도 한다.

스스로를 ‘쿨’하다고 믿는 이들은 옆집에 우아한 게이 부부가 이사 오기를 고대하지만 대신 대학 남학생 파티 클럽 ‘델타 싸이’를 이웃으로 맞는다. 부부는 여러 차례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음에도 파티 소음이 계속되자 경찰에 신고하고, 급기야 델타 싸이의 회원들과 적대적 관계가 된다.

3일 개봉하는 영화 ‘나쁜 이웃들’은 이웃 간 소음을 소재로 삼은 ‘19금’ 코미디다. 영화는 주인공 부부와 델타 싸이 회원들이 서로에게 벌이는 유치한 훼방과 싸움에 성적인 유머를 잔뜩 섞어 놨다. 우리에겐 생소한 남학생 파티 클럽이 영화의 배경인 데다 유머를 풀어내는 방식도 지극히 미국적이다. 성기를 소재로 한 갖가지 유머나 마리화나를 나눠 피우는 질펀한 파티 문화, 숱한 패러디가 등장한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충분히 웃긴다. 델타 싸이 회원들이 ‘로버트 드니로’ 파티를 열면서 그가 출연한 영화 속 인물을 그대로 흉내 내며 부부에게 시비를 거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지만 동시에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다.

특히 취업과 결혼, 육아 등을 거치며 인생의 과도기를 걷고 있는 30대라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가 적잖다. 클럽 파티에 너무 가고 싶어서 갓난아기를 데려가기로 합의하지만 육아용품을 챙기다가 파티가 끝나버렸다는 에피소드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이 겪는 어려움을 소재로 한 유머조차 불편하지 않게 웃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R등급)에 할리우드 치곤 적은 제작비(1800만 달러·약 182억 원)에도 불구하고 6월 초 북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6월 말 현재 세계적으로 2억4000만 달러(약 2430억 원)가 넘는 수익을 냈다. 쿨하진 못해도 아직 ‘꼰대’는 되기 싫은 어른이 그만큼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청소년 관람 불가.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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