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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연예

[프리뷰]멜로와 유머도 간간이… 한여름 식히는 공포물

입력 2014-06-26 03:00업데이트 2014-06-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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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괴담’
무섭고도 따뜻한, 괴이한 공포영화 ‘소녀괴담’. 리틀빅픽처스 제공
해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공포영화. 다양한 공포영화를 봐 온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려면 새로움이 관건이다. 일본 영화 ‘링’처럼 TV 속에서 기어 나오는 귀신 같은 신선함이 있어야 한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소녀괴담’은 색다른 무서움을 찾는 관객의 욕구를 채워줄 만한 영화다.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고교생 인수(강하늘)는 어릴 적 다니던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간다. 외롭게 혼자 살던 퇴마사 삼촌 선일(김정태)이 그를 반갑게 맞이한다. 인수는 기억을 잃고 동네를 떠도는 예쁜 소녀 귀신(김소은)과 친해지면서 시골 생활에 적응한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같은 반 해철(박두식)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한편 학교에서는 마스크를 쓴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돌고 해철과 그를 추종하는 불량 학생들이 한 명씩 사라진다. 인수는 과거에 학교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사건을 추적해 간다. 마스크를 쓴 귀신의 정체가 밝혀진다.

영화에서는 공포물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수와 소녀 귀신의 풋풋한 로맨스가 펼쳐진다. 마치 멜로 영화를 보는 듯 애틋한 두 인물의 러브 라인이 결말과 이어져 신선하게 다가온다. 삼촌 선일과 그의 주변을 맴도는 여자 귀신들이 빚어내는 우스꽝스러운 장면도 이채롭다. 코믹 조연으로 일가를 이룬 김정태의 솜씨는 녹슬지 않았다. 공포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학교 공간과 괴담이라는 소재는 뻔해 보이지만, 멜로적인 요소는 신선하게 느껴진다.

2012년 ‘두 개의 달’로 첫 작품을 선보인 공포영화 전문 영화사 고스트픽처스의 두 번째 작품이다.

모두 신인급 배우지만 이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이 매끄럽다. 다만 이야기 흐름을 자연스럽게 끌고 가지 못한 오인천 감독의 연출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15세 이상.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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