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우윤숙]현장공부 수학여행, ‘노는 날’로 여겨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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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고교에서 실시하는 수학여행이 현장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먹고 마시고 노래 부르고 노는 날로 인식되고 있다. 심각하게는 학생들에게 탈선의 기회만 제공한다. 수학여행은 중고교에 다니는 동안의 추억인데 너무 형식에 치우치고 현장체험으로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우선 학생들은 차만 타면 잠을 자기 일쑤다. 모처럼 교실을 떠나 야외 현장으로 향하면 우정을 나누고 평소 학교에서 못 나누었던 이야기도 하면서 즐겁게 가야할 텐데 대부분의 학생이 자는 것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지도교사가 알찬 계획을 짜거나 학생들 스스로 스케줄을 미리 만들어 실행에 옮겨야 한다.

역사나 유적 답사를 제대로 하는 모습도 보기 힘들다. 유적지나 관광명소에 가서 그 역사적 의의와 유래, 내력을 관찰하고 기록해야 하는데 안내원이나 지도교사의 설명조차 없어 현장을 눈으로 보고 오는 정도에 그친다. 그저 친구들끼리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한다. 견학과 답사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 안타깝다.

우윤숙 대구 달서구 감삼동
#수학여행#유적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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