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난치병]<3부>新난치병…①류머티스 관절염

  • 입력 2004년 10월 31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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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위험은 적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병을 신(新) 난치병이라 부른다. 당뇨병 류머티스 관절염 등을 들 수 있다. 과거 이런 병은 주로 어른이 대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어린이까지 공격하고 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환경오염, 유전적 요인 등으로 인해 아이들의 저항력이 약해지면서 최근 어린이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인은 1000명당 1명꼴로 이 병을 앓고 있다. 국내의 환자통계는 아직 없다. 그러나 의사들은 10년간 수십 배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16세 미만의 아이가 1개 이상의 관절에서 6주 이상 염증이 계속되면 어린이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진단한다. 1∼4세의 아이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첫돌 이전의 유아에서도 볼 수 있다. 남자보다는 여자 아이의 발병률이 3∼4배 높다.

어린이 류머티스 관절염의 증상은 성인과 비슷하다. 그러나 병이 악화되는 정도는 더 심각하다. 통증, 관절 손상 및 변형이 더 심하고 합병증도 많이 나타난다.

어린이 환자의 70% 정도는 완치된다. 그러나 이 중 절반 정도는 증세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평생 관찰과 치료를 해야 한다.

나머지 30%는 치료를 하더라도 관절이 변형돼 운동장애, 척추염 등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눈으로 병이 확산되면 염증 때문에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성장통과 관절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성장통은 통증이 주로 밤에 나타나고 주물러주면 많이 해소된다. 그러나 류머티스 관절염인 경우 만지면 더 아프고 붓는다. 밤보다는 아침에 뻣뻣하고 통증이 더 심하다. 통증이 있더라도 계속 움직이고 평소 운동을 해 줘야 병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병원에 가면 아스피린 계통의 약을 쓴다. 그러나 위와 간의 손상이 우려돼 장기처방은 하지 않는다. 이 약이 듣지 않으면 ‘설파살라진’ 성분의 약을 쓴다. 최근에는 항암제로도 사용되는 ‘메톡트렉세이트’ 성분의 약을 소량 사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그래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유전자 기법이 도입된 생물학적 제재를 사용한다. 드물지만 스테로이드 주사를 직접 관절에 놓기도 한다. 병이 악화돼 관절연골이 파괴됐다면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한다.

어떤 약도 듣지 않고 심각한 장애와 수명 단축이 예상될 때 조혈모세포 이식을 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초기단계이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소아과 김중곤 교수)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다음 주제는 ‘아토피피부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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