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빅뱅이론 '창조의 시작' 전제, 기독교와 일치"

  • 입력 2002년 1월 22일 18시 38분


“빅뱅 모델은 창조의 시작이 있다는 기독교의 견해와 일치하고, 진화론 역시 생물의 진화에 신의 뜻이 깃들어 있다는 믿음을 통해 과학과 종교의 공명이 가능합니다.”

물리학과 신학을 함께 전공한 로버트 러셀 CTNS 소장(사진)은 과학과 종교가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은 자연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종교는 창조적인 영감과 윤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틀렸지만 뒤에 진공에너지로 재탄생한 아인슈타인의 우주 상수는 그의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나온 이론이라는 것이다.

러셀 소장은 “미국 과학자 중 기독교와 유대교 등 종교인의 비율이 약 60%에 달하며 서로를 조화하려는 노력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2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교회 목사님이 “과학자들이 천국을 없애버렸다”고 말하는 것에 놀라 이 분야를 전공했다. “지금은 천국을 믿는다”고 그는 말했다.

러셀 소장은 매우 보수적인 한국 교회에 대해 “성 어거스틴도 ‘성경이 이성과 맞지 않으면 은유적으로 해석하라’고 말했다”며 “진보적인 바울과 보수적인 12사도의 충돌 등 성경이 당시의 문화와 과학에 고민했음을 신학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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