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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O2/작은 정원 큰 행복]커피찌꺼기와 요구르트가 만나니 친환경비료가 ‘짠’

입력 2011-09-03 03:00업데이트 2011-09-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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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오늘은 집에서 손쉽게 친환경 비료를 만드는 법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재료는 커피찌꺼기(커피박)나 깻묵, 쌀겨 등 주위에서 구하기 쉬운 것들입니다. 커피박과 깻묵에는 질소질이 풍부하고, 쌀겨에는 열매를 맺는 식물에게 좋은 인산 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재료는 하나만 쓰셔도 되고, 여러 가지를 섞어 쓰셔도 됩니다.

○ 요구르트 유산균을 이용한 발효


친환경 비료 만들기의 기본은 ‘발효’입니다. 발효는 미생물(효모나 세균)을 이용해 커피박이나 깻묵 등의 유기물을 식물의 성장에 유용한 영양분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썩히는 것, 다시 말해 부패는 독성 물질이 생기게 해 비료 만들기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렇다면 발효 작용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어디서 구할까요. 놀랍게도 가게에서 파는 요구르트면 충분합니다. 요구르트에는 유산균이 풍부하지요. 유산균은 당류를 분해해 젖산을 만들며,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의 장(腸) 안에서 잡균에 의한 이상발효를 방지하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제가 직접 만들어 효과를 본 요구르트 발효비료 제조법을 소개하겠습니다.

①먼저 재료를 준비해 주세요. 재료는 잘 말려두는 게 좋습니다. 물기가 너무 많으면 곰팡이가 슬거나 썩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②준비된 재료에 요구르트를 부으면서 섞어주세요. 요구르트는 재료를 손으로 만졌을 때 부슬부슬하게 느껴질 정도까지 넣으면 됩니다. 이어 재료 양의 5% 정도 되는 분량으로 설탕을 넣어주세요. 설탕은 요구르트 속의 미생물에 영양분을 공급해 발효가 더 잘되게 도와줍니다. 칼슘 추가를 위해 볶은 달걀껍질을 첨가하는 것도 좋습니다.





③요구르트를 넣고 버무린 재료를 뚜껑이 있는 용기에 넣으세요. 플라스틱 물병이나 과자통, 김치통 등 아무것이나 됩니다. 김치통은 1000원숍 같은 저가 생활용품점에서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용기는 따뜻한 곳에 두면 좋습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온수배관이 지나가는 싱크대 밑이나 냉장고 위가 딱입니다.

④가끔 용기를 열어 재료를 확인해 보세요. 재료의 숙성 정도를 확인하고, 발효로 인해 생겨난 가스도 빼낼 수 있답니다. 시큼한 술 냄새가 나면 발효가 되는 것입니다. 이 냄새가 약해지거나, 구수한 냄새가 나면 발효가 거의 다 된 것이고요. 봄가을에는 보통 한 달 정도 걸리더군요. 좀 더 발효를 시켜도 좋습니다. 참, 가끔 내용물을 뒤집어줘야 썩지 않고 발효가 잘됩니다.

⑤완성된 비료는 화분에 뿌린 후 흙으로 살짝 덮어주면 좋습니다. 식물체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 어린아이-강아지 있는 집은 주의를

커피박은 많은 커피전문점에서 공짜로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찌꺼기로 비료를 만들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애완동물에게는 독약이 될 수 있고, 아이들이 먹어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모 커피전문점에서 나눠준 커피찌꺼기를 먹고 강아지가 죽은 일도 있답니다. 찌꺼기 안의 카페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쌀겨는 할인점의 즉석정미 코너에 있습니다. 요즘에는 즉석정미 쌀을 사가는 손님들에게 사은품으로 주기도 하더군요.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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