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그곳/카페]재즈의 진수 녹아흐르는 신관웅의 재즈 카페

  • 입력 2001년 3월 2일 14시 34분


반달에서 보름달로 커가는 과정을 의미하는 문 글로우(Moon Glow)라는 이름은 배니 굿맨이 즐겨 연주하던 재즈 스탠다드 곡으로 유명하다. 홍대 주택가 주변 후미진 곳을 거닐다 애써 찾지 않고서는 운이 좋아야 보이는 문 글로우. 이곳은 국내 재즈계의 거목이랄 수 있는 신관웅씨의 재즈 라이브 카페다. 2월 21일이면 문 글로우가 오픈한 지 1주년.

피아니스트이자 빅 밴드의 지휘자인 그가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재즈를 보급하고 젊은 아티스트를 발굴, 등용하고자 노력한 덕에 벌써 꽤 많은 재즈 매니아들이 즐겨찾는 단골 카페가 되었다.

진정 재즈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재즈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에 초보자들의 연습 공간이 되기도 하고, 후배 양성 장소로써의 역할을 해내는 만큼 실력 있는 젊은 아티스트에서 굵직한 재즈 뮤지션들의 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라이브 시간은 저녁 9시에서 11시 30분. 신관웅씨는 화요일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연주한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요일별로 각기 다른 아티스트들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데 필자가 찾아갔을 때(월요일) 마침 신관웅씨와 차현(베이스)씨의 탄탄한 연주를 배경으로 여성 보컬리스트 웅산이 노래하고 있었다. 그 깊고 풍부한 음색에 빠져들어 자유롭게 환호하는 팬들. 이곳은 클럽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자유롭고 편한 분위기 속에서 라이브가 열린다. 자리도 비좁고 외진 곳에 자리잡았음에도 매니아와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 그것은 재즈의 진수를 느껴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엄마야 누나야' 삽입곡 <나 하나만의 사랑은 가고>의 본래 주인공 임희숙, 신광식(클라리넷), 임헌수(드럼), 국내 유일 여자 베이시스트 김민정 등 기량있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문 글로우에서 연주한다.

수준높은 공연이 열리는 만큼 이곳을 찾는 사람도 범상치 않다. 장관이나 교수, 작가, 시인, 화가 등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를 비롯해 국내에 내로라 하는 유명 재즈 아티스트들이 자주 찾는다. 이때 깜짝 이벤트로 그들의 즉석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문 글로우의 유명세는 방송가에도 알려진 상태. 위성 TV 프로그램인 재즈 클럽의 녹화는 수시로 하고 있으며 MBC 베스트 극장을 비롯한 TV 촬영과 잡지 촬영도 잦다. 평일에는 중, 장년층이 많으며 주말에는 젊은 관객이 압도적. 연주인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부담을 주지 않는다. 좋아하는 곡을 신청해 듣는 것도 매력적.

가격면에서도 다른 재즈 카페에 비해 저렴해 젊은 매니아에게 반가운 곳이다. 주스(10,000원)와 칵테일(10,000원), 위스키를 비롯해 와인(30,000원∼50,000원)도 준비돼 있으며 특별히 식사 메뉴는 없지

만 고급 재료로 양 많이 내오는 소시지(20,000원)와 햄치즈(20,000원) 등이 식사 대용으로 좋다.

◇위 치

서교동 영빈 예식장 옆골목으로 10미터가량 들어와 오른쪽 골목으로 우회전해 올라가다가 오른편

에 있다. 주차장 골목에서 올 경우, 피카소 거리를 지나 주차장 골목을 통과해 100미터 가량 가다가 언덕이 나오면 언덕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우회전, 10미터 전방에 문 글로우 간판이 걸려있는 3층짜리 건물이 나온다. 그 건물 1층.

◇버 스

(일반)118, 130, 588, 131, 129번을 타고 영빈 예식장에서 하차.

(좌석)921, 129-1번을 타고 영빈 예식장에서 하차.

<자료제공 코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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