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테니스]이형택 단식도 뛴다

  • 입력 2000년 9월 14일 18시 53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요즘만 같아라.’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24·삼성증권·사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이형택은 14일 대한테니스협회로부터 갑작스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시드니올림픽 남자단식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는 것.

당초 이형택에게 올림픽은 남의 잔치였다. 출전기준이 된 7월10일자 세계랭킹에서 246위에 그쳐 출전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8월10일 국제테니스연맹(ITF)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복식출전권을 획득, 팀선배 윤용일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런 이형택이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16강에 진출하는 신화를 이뤘고 세계랭킹도 한국 남자테니스 역대 최고인 109위로 껑충 뛰었다. 6일 귀국한 이형택은 유명세에 시달리면서도 올림픽에 대비한 훈련에 몰두했고 15일 시드니 출국을 앞두고 이런 기쁜 소식을 접한 것.

올림픽 남자단식 출전선수 가운데 1명이 부상으로 불참을 선언하자 곧바로 이형택에게 출전권을 준것이다. US오픈 쾌거로 지명도와 랭킹이 급부상한데 따른 힘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이형택과 수리차판(태국), 파에스(인도) 3명만이 단식에 나선다.

한국 테니스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88서울대회 때 김봉수와 김일순의 16강 진출. 이형택은 이번 올림픽에서 새로운 신화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이형택은 “계속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다”며 “선배들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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