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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당뇨-심혈관 질환자, 폐렴 잘 걸려… 과로-스트레스 피해야

입력 2020-02-05 03:00업데이트 2020-02-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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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신종 코로나 감염증 Q&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16번째 환자의 폐 기저질환 병력이 알려지면서 신종 코로나와 기저질환의 연관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기저질환이 신종 코로나에 미치는 영향을 Q&A로 정리했다.

―기존에 앓던 병이 있으면 신종 코로나에 더 취약한가.


“중국 연구팀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 41명에 대해 쓴 보고서를 보면 32%(13명)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당뇨병 환자(8명)가 가장 많았다. 다른 연구 결과를 봐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 중 심혈관, 뇌혈관 질환 및 당뇨병 환자가 많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의 위험군과 비슷하다.”

―당뇨병 환자가 특히 많은 이유는 뭔가.


“당뇨병 환자는 독감이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다. 일반인보다 면역력과 폐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 발생률도 높은 편이다. 또 당뇨병 환자는 다른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난다. 심혈관, 뇌혈관 질환자 역시 폐렴 발병 위험도가 보통 사람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 환자라면 감염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사망에도 취약할까.


“그렇다. 신종 코로나를 비롯해 사스, 메르스 등 코로나바이러스 계열로 사망하는 것은 모두 폐렴 증상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폐렴에 약한 기저질환자는 사망 가능성도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아직까지는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이 사스나 메르스보다 낮다는 점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이외에도 특별히 취약한 사람이 있나.


“노약자는 조심해야 한다. 노인들은 폐렴을 이겨낼 면역력이 젊은 사람보다 떨어진다. 또 노화로 인해 폐 기능이 떨어지면 기침을 잘 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서 감염된 바이러스나 세균의 배출이 잘 안되기 때문에 회복 속도도 더디다. 그뿐만 아니라 노인들은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고, 간혹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늦게 발견할 우려가 있어서 치명적이다.”

―그렇다면 기저질환자나 노약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우선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과로, 음주, 흡연 및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에도 건강한 사람보다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당분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게 좋다. 전염병이 돌 때는 본인 몸의 사소한 증상에도 주의를 기울여서 조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 등 코로나바이러스가 7∼10년 간격으로 창궐한다는 ‘주기설’은 신빙성이 있나.


“바이러스가 주기적으로 창궐한다는 건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말이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이가 빨라서 1967년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7가지 변종이 나왔다. 4가지는 감기 바이러스이고, 나머지는 각각 사스, 메르스, 신종 코로나다. 주기적이라기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일본 정부에선 신종 코로나 잠복기를 10일로 보고 있다던데 자가 격리 기간을 줄일 필요는 없을까.

“잠복기는 감염자의 기억에 의존한다. A가 B와 만나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면, B의 유증상기에 A와 B가 만난 최초 시점을 통해 잠복기를 계산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직접 투입하지 않는 한 정확한 잠복기를 알아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사람마다 잠복기가 다를 수도 있다. 사스의 경우 잠복기는 평균 4∼6일이지만 드물게 10일 이상인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14일을 기준으로 방역하는 게 안전하다.”

―신종 코로나도 사스처럼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까.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이지만 지난해까지 사망자를 낸 메르스와 달리 사스는 2003년 7월 이후 발생 기록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3명이 감염됐지만 사망자 없이 종결됐다. 반면 메르스는 2012년 등장한 이후 종식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186명이 감염돼 36명이 숨졌다.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메르스의 숙주인 낙타가 중동지역에서 가축에 해당해 접촉이 많기 때문이다. 반면 사스는 박쥐, 사향고양이 같은 야생동물에서 옮는다. 신종 코로나도 박쥐에서 옮기 때문에 방역에 힘쓴다면 사스처럼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

―언제쯤이면 신종 코로나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을까.


“하루 이틀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서 소강상태라고 판단해선 안 된다. 잠복기가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의 경우 전파력이 사스나 메르스보다 크기 때문이다. 확진 환자의 접촉자가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되면 그때는 조금 안심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4일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 환자의 경우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 새로운 변수다. 섣불리 안정기를 예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이정아 동아사이언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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