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개인정보 담긴 공문 유출… 경찰, 수사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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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광주 광산구가 市에 보낸 문건… 인터넷 맘카페 등에 게재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공문이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지방경찰청은 4일 광주시가 16번째 확진 환자인 A 씨(42)에 대한 개인정보가 담긴 공문이 유출돼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공문은 광주 광산구가 4일 오전 10시경 작성해 50분 뒤 광주시 담당 부서에 e메일로 전송했다.

공문은 이날 낮 12시 이후 인터넷 맘카페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 발생 보고’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공문 작성과 보고에 관여했던 직원은 1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는 보건행정과 감염관리팀이라는 소속과 발생 개요, 조사 내역, 조치 내역, 향후 계획 등이 담겨 있다. 익명으로 처리됐으나 A 씨의 성과 나이, 성별, 거주 지역, 증상 등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가족들의 나이, 직업, 학교 이름 등도 담겼다.

비슷한 시간 시청 브리핑룸에서 담화문을 발표한 이용섭 광주시장은 환자 감염·이동 경로와 관련해 불필요한 불안감이나 혼선을 우려하며 “질병관리본부와 조사해 그 내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겠다”고만 밝혔다.

경찰은 광주시와 광산구 공무원 등 10여 명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유출 경로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공문을 유출한 사람이 확인되면 공무상비밀누출 혐의 등을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5번째와 6번째 확진 환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공문서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게시돼 경찰이 유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6번째 확진 환자#개인정보#공문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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