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홍합에 패류毒 검출…인체위험수준 아닌 듯

  • 입력 2004년 3월 24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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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로 접어들면서 경남 남해안의 홍합에서 나오는 마비성 독성물질의 농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22일부터 이틀간 부산 가덕도, 경남 진해시 명동, 마산시 덕동 및 난포, 거제시 칠천도 등 진해만 일부 해역에서 채취한 진주담치(일명 홍합)를 검사한 결과 100g당 38.2∼52.4μg(마이크로그램·1μg=100만분의 1g)의 플랑크톤 독성물질이 검출됐다.

이는 식품위생법상 허용기준치(100g당 80μg)보다 낮지만 앞으로 해수 온도 등을 감안했을 때 독소 농도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이태식(李泰植) 수산과학원 식품위생팀장은 “조사된 패류독의 양은 아직 인체에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수온 상승과 더불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연안에서 마비성 패류독소 현상은 봄철 수온이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유독성 플랑크톤이 홍합 굴 등에 축적돼 발생한다. 사람이 이를 과다 섭취하면 식중독이나 호흡기관 마비, 전신마비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패류독은 일반적으로 수온 8도부터 검출되기 시작해 20도 이상 상승하면 소멸된다. 수산과학원의 조사기간 중 해수 온도는 8.6∼11.5도였으며 홍합을 제외한 굴에서는 패류독이 검출되지 않았다.

해양부는 허용기준치를 초과하는 패류독이 검출되면 식품위생법에 따라 해양 해역에 채취금지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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