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대선후보 첫 합동토론회 성사여부 주목

  • 입력 2002년 10월 23일 18시 59분


한나라당이 그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MBC와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공정방송특위 고흥길(高興吉) 위원장은 23일 “MBC와 몇 개월간 지속됐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자는 건의안을 오늘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했다”며 “앞으로 MBC가 주관하는 TV 토론회 등에 참여할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31일 열릴 MBC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 나설지 여부는 이 후보의 결심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한때 이 후보가 불참하면서 무산될 것으로 관측됐던 첫 대선후보 합동토론회가 31일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은 올 4월 이후 ‘노무현(盧武鉉) 바람’이 일어나자 “MBC가 노풍(盧風)띄우기에 앞장선다”며 MBC가 주최하는 토론회나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이 후보측은 TV합동토론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법정 선거기간에 진행될 공식 토론(3차례)에만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지켜왔다. 이는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온 만큼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을 것이 뻔한 합동토론에 ‘필요 이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이에 대해 “약점이 많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 안하무인(眼下無人)격 처사다”고 비난해 왔다. 정 의원은 “이 후보가 31일 토론회에 불참하면 나도 참여할 이유가 없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MBC의 관계정상화 소식이 전해지자 TV합동 토론을 지지율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측은 반색했다. 노 후보는 그동안 “나는 권투로 치면 ‘인파이터(in-fighter)’”라며 “상대 후보와 맞붙어 치르는 합동토론회가 열리면 주춤하던 지지율이 오를 것이다”고 말해왔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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