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이곳에선 이렇게]서울교대 부속초등학교

  • 입력 1999년 3월 14일 18시 37분


“이곳은 자가용 주정차 금지구역 이예요. 차를 세우지 말아주세요.”

12일 오전 서울교대 부속 초등학교 앞. 교통안전지도에 나선 한 초등학생의 ‘지시’에 따라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려 왔던 학부모는 즉시 차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먼저 신호등을 보고 왼쪽에서 차가 오는 지를 살핀 다음 손을 높이 들고 천천히 건너야 합니다.”

차량의 통행이 많은 왕복6차로 서울교대 후문 앞 교차로에서는 5학년 학부모 10명이 빨간 불인데도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아이들에게 통행방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서울교대부속 초등학교는 주변에 법원 검찰청 등 공공기관과 시외버스터미널 등이 위치해 교통량이 많은 점을 감안, 이미 10년전 부터 등하교길 교통안전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3호선 교대역 출구 주변과 교대 후문 쪽에는 요일별로 각 학년에서 10명씩 학부모가 나와 매일 오전8시 부터 40분간 아이들의 등교길을 보살핀다. 또 5,6학년생이 주축이 된 학생교통봉사대와 교사들도 매일 오전 등교를 지도하고 있다.

학교주변 1백m 구역을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해 이곳에 멈추는 차량은 단속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서울교대와 운동장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교내로의 차량출입을 막지 못한다.

96년부터 어린이 교통안전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김창권교사는 “학교 앞인데도 과속방지턱 등이 설치되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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